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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임원선거 투표일 하루 앞으로

선거운동기간 각 후보진영 주력한 공약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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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임원선거운동 일정이 오늘 자정에 종료됨에 따라 각 후보진영의 막판 선거운동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산별노조로 전환한 금속노조가 처음 치르는 대규모 직접선거이고 13만3천여 명에 이르는 선거권자들에게 일일이 얼굴을 알리기엔 역부족이었던 터라 선거운동기간이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차별화된 핵심공약과 기호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 차례의 정책토론회와 다섯 군데의 지역유세를 거쳐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다섯 팀의 선거대책본부가 그간 집중 홍보했던 정책과 소위 '미는' 공약들을 살펴본다.

현장을 생명처럼! 조합원을 주인으로! 투쟁으로 희망을!
기호1번 정형기-이장우-김현미

기호1번 진영은 '평생고용안정제도'와 '한날한시동시투쟁' 등의 공약이 핵심이다. 2007년 사업장 내 총고용 유지, 2008년 평생고용제도를 목표로, 정년연장과 해외공장 이동금지의 내용으로 법률을 개정하고 노사간 산별고용 기금 조성, 지역별 산별고용안정센터 설치로 '평생고용'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또한 "15만 조합원이 동시에 기계를 멈추고 동시에 마무리하여 승리의 기쁨을 다함께 나누는 것이 산별노조 투쟁의 원칙"이라며 '한날한시동시투쟁'을 통해 산별협약을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30만 금속노조 완성' 등의 공약이 눈에 띄지만 구체적인 경로나 실현 계획은 덧붙이지 않았다.

동지가 금속노조다!
기호2번 이정행-전규석-최윤정

"권한은 현장으로, 책임은 지도부가, 소환권을 조합원에게"라는 첫번째 실천과제가 돋보이는 기호2번 진영은 임원 소환권을 기존 3분의 2에서 2분의 1로 축소하고 회의록을 공개하겠다고 하는 등 '민주적 의사결정구조 확립'에 무게를 뒀다.

다섯 팀의 후보 중 유일하게 '비리부패 척결'과 '사회적합의주의와 사회연대전략 반대'를 내걸어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는 한편 '장기투쟁사업장 승리쟁취'와 '노동강도 완화' 등 현장 중심의 공약을 냈다. '노동시간 단축 야간노동 철폐' 과제에서는 '금속노동자 총노동시간 연 2천 시간'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15만의 공감 150만의 다른 삶, 노동 생활 투쟁의 공동체 금속노조
기호3번 박병규-백은종-정식화

'공감'을 기치로 선거운동을 벌인 기호3번 진영의 공약은 '생활비 절반', '노동시간 절반', '고용 두배' 등 노동자들의 일상적 삶에 집중해 특이했다. 의료비, 주거비, 교육비 등 생활비와 노동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면 고용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고용안정기금'을 설치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노동병원, 노동자 주택단지, 육아공부방 등 노동 생활 투쟁의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총 쏘는 것만이 전쟁이 아니"라는 문구처럼 기호3번 진영은 노동자들의 작업 현장을 노자간 대립이나 구조조정 반대투쟁의 장으로 보기보다는 노동자가 작업장 재구축을 주도해 '희망일터 만들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점이 독특하다.

힘있는 금속노조! 자랑스런 15만 강철대오! 희망찬 새출발!
기호4번 전재환-이재인-맹주인

기호4번은 '기업별투쟁에서 산별, 사회적 투쟁으로 투쟁전략 혁신'과 '중앙교섭집중투쟁 및 산별고용안정 쟁취' 등 산별노조 완성을 위한 5대 과제와 3년간의 추진경로를 밝혔다. 신자유주의 반대나 구조조정 반대 대신 금속노조로선 생경했던 '사회공공성 강화'를 전략목표로 둔 점도 보인다.

산별중앙교섭 성사와 함께 '금속산별 조직정비', '1백50만 금속산별 기틀 완성'을 과제로 제출해 대체로 '산별완성'에 집중한 모습이다.

현장강화! 강력한 지도력! 비정규직과 함께 산별노조 완성!
기호5번 정갑득-남택규-최용규

'산별교섭 쟁취'를 제1의 과제로 설정하고 고용안정을 위해 '대안을 가진 산업정책 개입'과 '산별고용보험'을 주장하고 있다. 캐치프레이즈인 '비정규직과 함께 산별노조 완성'과 관련, 비정규직 투쟁 계획 대신 '조직화사업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자민통 계열 지도부들이 주장해 온 내용을 이어받아 '무상의료 무상교육 사회복지 쟁취', '민주노동당 지원으로 대선 총선 투쟁 승리', '자주통일 실현' 등의 공약을 제출하고 있기도 하다.

금속노조 임원선거는 조합원 직접 선출 방식으로, 13일부터 3일간 각 지부별로 투표가 실시되며,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시 1,2위 득표자를 놓고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