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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성모병원 해고 노동자들 또 로비에서 쫓겨나

세 번째 로비농성 시도, 채 하루도 못 채우고 끌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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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법 때문에 해고된 강남성모병원 파견직 노동자들의 싸움이 80일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이 해고 노동자들의 싸움이 계속 될 시 크리스마스 날 투쟁 백일을 맞이하게 된다.

어제는(2일) 해고 노동자들이 다시 강남성모병원 로비에 농성장을 설치했으나, 오늘(3일) 아침 다시 사측에 의해 끌려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벌써 세 번째 벌어진 일이다. 이 과정에서 해고 노동자 한 명이 쓰러져 거의 실신상태까지 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라며 투쟁의 각오를 다시 다지고 있다.

  어제는(2일) 해고 노동자들이 다시 강남성모병원 로비에 농성장을 설치했으나, 오늘(3일) 아침 다시 사측에 의해 끌려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출처: 강남성모병원비정규직지원대책위]

해고 노동자들에 따르면 최근 강남성모병원은 새로운 노무사를 고용했으며, 이 노무사는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등과의 산별교섭에서 사측 전체의 교섭권을 위임받아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고 노동자들은 “노조 탄압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사람”이라며 “노무사가 바뀐 뒤 병원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라고 지적하고, “노조 활동에 대한 감시, 사찰이 훨씬 강화된 것은 물론이고 정규직지부에 ‘비정규직이 노조 사무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수차례 압박하기 까지 했다”라고 전했다.

해고 노동자들에 따르면 싸움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어디로 가든 보안직원 두 명이 계속 따라다니고 있으며, 선전물을 나눠주는 모습 등을 사진기로 계속 찍어 노동자들의 강력한 항의에 부딪히고 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9일과 10일에 강남성모병원 파견직 해고노동자 사태 해결을 위해 집중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강남성모병원 측에서는 만일 보건의료노조가 집중투쟁을 하면 카톨릭의료원 산하 5개 병원의 단체협약을 고치겠다고 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남성모병원 파견직 해고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투쟁을 빌미 삼아 정규직지부의 단체협약마저도 개악하려고 하고 다른 병원지부까지 협박하고 있다”라며 “산별교섭까지 방해하겠다고 병원은 강수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현재의 비정규직 투쟁이 단지 파견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병원사업장 전체의 구조조정 계획, 노조 무력화와 비정규직 확대 께획과 맞닿아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