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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성모병원 파견직 노동자, 2차 로비농성 돌입

천막농성 40일 넘겨...29일, 병원장 면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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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성모병원에서 계약기간만료를 이유로 해고된 파견직 노동자들이 어제(27일) 밤 8시 30분 경, 두 번째로 로비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달 30일, 해고 당일 벌인 로비농성에 이은 것이다. 첫 번째 로비농성 당시 강남성모병원 사측은 수간호사들을 전면에 세워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밖으로 몰아낸 바 있다. 이에 두 번째 로비농성을 벌이고 있는 해고 노동자들은 언제 또 쫓겨날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로비농성에서 사측에게 끌려나오는 과정에 부상을 입은 조합원과 연대단체 활동가들이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참세상 자료사진

해고 노동자들은 로비농성에 돌입하며, “벌써 40일째 집단계약해지 철회와 고용안정을 위해 병원에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라며 “어서 빨리 문제가 해결되어 다시 예전처럼 환자 여러분을 위해 함께 일하던 직원들과 웃는 얼굴로 일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내일(29일) 병원장과의 면담을 예정하고 있기도 하다. 해고 노동자들이 가입되어 있는 보건의료노조는 강남성모병원 사측에 계속해서 면담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사측이 이를 거부해 면담은 농성 시작 이후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해고 노동자들은 “병원장은 벌써 여러 번 면담요청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파기한 바 있다”라며 “이번 면담이 형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화의 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국정감사 기간 동안 강남성모병원이 파견직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강남성모병원 병원장은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거부한 바 있다.

특히 강남성모병원이 파견업체 (주)메디엔젤과 맺은 계약서가 공개되면서 강남성모병원이 ‘3,4년차 파견대금 항목’을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과 파견직 노동자에게 돌아가야 할 임금인 파견대금 중 50~70만 원을 파견업체가 가져간 것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참세상 자료사진

또한 강남성모병원이 파견직 노동자를 고용하기 위해 파견업체에 지불한 돈이 정규직 노동자에게 지불한 임금과 비슷한 사실도 밝혀졌다. 간호보조업무 4년 차 파견직 노동자의 고용을 위해 파견업체에 지불한 돈은 총 241만 3400원, 같은 업무를 하는 7년차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은 244만 4510원으로 3만 원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파견직 노동자를 고용했다”라는 병원 측의 설명은 힘을 잃었다.

이에 대해 해고 노동자들은 “병원은 법을 핑계대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 사용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최근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병원은 파견업체에, 정규직 임금보다 높은 돈을 주면서까지 파견 노동자를 쓰고 있었다”라며 “하는 일도 없는 파견업체에 웃돈을 주어가면서까지 비정규직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지적했다.

해고 노동자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대책위원회는 오늘(28일) 저녁 9시에 강남성모병원 로비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