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어제(6일) 강남성모병원 사측이 로비에서 농성 중이던 해고 노동자들을 강제로 밖으로 끌어내 부상자가 발생해 노사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고 노동자들에 따르면 어제 이뤄진 사태에 “인사팀과 간호부 수녀들의 진두지휘 아래 수간호사들이 전면에 나서 로비농성장을 침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고 노동자들은 “함께 일하던 사람들을 앞세워 노동자들 간의 갈등까지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사측을 비판했다.
오늘(7일) 오전 11시, ‘비정규직 간접고용 철폐! 강남성모병원 파견노동자 정규직화 쟁취! 투쟁 승리를 위한 지원대책회의’(지원대책회의)는 강남성모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남성모병원이 “양심과 이성을 바탕으로 대화를 통한 평화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 오늘(7일) 오전 11시, ‘비정규직 간접고용 철폐! 강남성모병원 파견노동자 정규직화 쟁취! 투쟁 승리를 위한 지원대책회의’(지원대책회의)는 강남성모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
기자회견에서 김경자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지키라 했지만 악법은 지키면 지킬수록 오히려 강해져 우리들을 감옥에 가둔다”라며 “파견직 노동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사형대에 올리는 파견법이라는 악법을 깨는 싸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영 보건의료노조 강남성모병원 조합원은 “병원 측이 우리가 종교에 기대 고집을 부린다며 비방했지만 종교를 이용해 노동자를 탄압하는 사측의 행동이 지금의 사태를 불러온 것”이라며 “이웃을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을 사측이 안다면 노동자들 사이의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사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기자회견에는 어제 사태로 부상을 입은 노동자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함께 하기도 했다. |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장과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간의 면담을 오늘 오후 4시로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강남성모병원이 2~5년 동안 환자를 위해 열심히 일해온 파견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쫓는 것은 비정규법을 악용한 명백한 생존권 박탈행위”라고 지적하고, “강남성모병원은 카톨릭의 양심과 이성을 회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 생존권 보호에 나서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강남성모병원 측은 “비정규법에 따라 파견근로 허용기간은 최장 2년을 초과하지 못하기에 계약기간 만료가 된 것”이라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는 상태다.
강남성모병원 홍보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개인적 의견임을 밝히고 “성모병원이 카톨릭이라는 종교기관에서 운영이 되는 것이라 농성하시는 분들이 사회적 문제들을 가지고 와 활용하시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라며 “지금 병원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 병원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확인도 안 되는 상황이고, 낯선 사람들이 집에 들어와 있는데 대처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