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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면 서울 교육감 후보 돌연 사퇴

보수단체 압박 의혹...보수세력 결집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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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면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돌연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상면 후보는 14일 오후 2시 종로 YMCA 회관에서 사퇴를 선언하고 문용린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면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진보진영에서 단일후보를 내 많은 지지를 받는 가운데 보수 후보가 갈라진다면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사퇴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상면 후보는 “앞으로도 계속 교육운동을 이어가겠지만, 문용린 후보가 저보다 더 나은 전망이 보인다고 생각했다”며 “문 후보를 지지해 위험 상태인 서울교육을 함께 바로잡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문 후보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출처: 문용린 선거대책본부]

이상면 후보의 사퇴는 발표 직전까지 캠프 관계자들도 모른 그야말로 ‘돌연’ 사퇴다. 이 후보도 “오늘 아침에 갑작스럽게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적절한 시기에 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오늘이 적절한 시기”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후보의 돌연한 결심에 외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문용린 후보를 지지하고 다른 후보들의 사퇴를 종용한 보수단체들의 영향이 있지 않았겠냐는 의혹이다. 실제로 이 후보가 사퇴를 발표한 장소에선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등 보수성향 단체들이 이수호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다.

또한 이상면 후보는 지난 10일 후보사퇴를 촉구한 보수단체들에 대해 “법적대응을 포함해 어떤 식으로든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취한 바 있어 의혹은 더욱 짙어진다. 당시 이상면 후보 측은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던 후보가 돌연 사퇴를 표명한 것이다.

남승희 후보 측도 잦은 협박전화와 문자메시지에 경호원을 고용하는 등 보수단체의 후보사퇴 압박이 실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수호 후보 측은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색깔론 공세도, 이상면 후보의 돌연사퇴도 막바지에 불안감을 느낀 보수세력이 세를 결집하고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호, 문용린 후보의 양강구도로 진행되는 선거 국면에서 사교육 업체와의 유착관계 등이 연일 드러나면서 보수층의 결집이 시급해진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이상면 후보는 이, 문 후보에 이어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며 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상면 후보의 사퇴로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이수호, 문용린, 남승희, 최명복 4명의 후보가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