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가디언>은 차베스가 13일 출혈 후 적합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들은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http://www.guardian.co.uk 화면 캡처] |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다시 베네수엘라가 “힘겹고 어려운 날들”에 직면해 있다며 언론과 야당에 공론과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11일 차베스가 쿠바 아바나에서 재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으나 “복잡하고 어려운” 회복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차베스는 지난 주말 재발한 암 수술을 위해 쿠바로 떠났고 6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차베스는 여행 전 다시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외무장관이자 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를 재투표 때까지 대통령 대행으로 지목했다. 차베스 지지자들은 대통령 재선이 불가피할 경우 마두로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아바나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차베스를 방문했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의 회복을 기원하면서도 혁명 과정은 차베스 없이도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4일 <융에벨트>에 따르면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건강상 문제로 유발된 불안한 정치 상황과 관련해 “혁명적 과정은 이를 이끄는 자에 종속되지 않고 지속돼야 한다”며 “그가 심각한 고통으로 인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 하더라도 혁명 과정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베네수엘라에서의 볼리바르 혁명, 에콰도르의 시민혁명,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에서의 과정은 개인들에 종속되지 않고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같이 밝히면서도 차베스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원하며 그는 “매우 필요”하고 “자신이 항상 경외하는 이 지역의 지도자”라고 말했다.
임박한 베네수엘라 지역선거 재선에 출마한 바리나스 주지사이자 차베스의 형 아단(Adán)은 “슬픔을 나약함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중요한 것은 불안을 분쇄하기 위해 16일 지역선거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차베스는 회복될 것이며, 혁명은 계속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지금 더 차베스와 함께”하자고 말했다.
오는 16일 베네수엘라에서는 주지사와 지역 의원을 뽑는 지역선거가 진행된다. 11일 <아메리카21>에 따르면 8일 여론 조사에서 여당 후보들은 미란다, 출리아, 카라보보와 타히라 등 주요 지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를 진행한 국제컨설팅서비스(ICS)는 10월 7일 진행된 대선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크리스마스 휴가를 앞두고 중산층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13일 <가디언>에 기고한 언론인 리처드 고트(Richard Gott)는 “베네수엘라 스스로, 차베스가 이끌었던 볼리바르 혁명은 그 없이도 더 견고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4년간의 의미 있는 변화 후 엄청난 석유 수입은 베네수엘라 인구의 상당 부문이 고통당했던 빈곤의 완화에 기여했고, 침식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견고한 지지기반이 있으며, 차베스는 또한 최근 수 년 동안 상당히 이 나라를 잘 경영한 능숙한 내각을 남겼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또한 “내각은 차베스의 급진적인 비전을 공유하며 니콜라스 마두로를 차베스에 상응하는 협력적인 리더로 보고 있다”며 설사 차베스가 더 이상 임기를 수행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외국 언론들이 불필요한 우려를 자아내는 보도를 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즉각적인 위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만일의 경우, 차베스는 부통령이 또 다른 대통령 선거 없이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도록 1월 취임식까지 대통령직을 맡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그러나 그는 “베네수엘라의 안정성보다 문제인 것은 남미 볼리바르 혁명의 미래”라며 “‘남아메리카국가연합(UNASUR)’과 ‘볼리바리안 대안(ALBA)’ 등 남미 대륙을 통합하는 차베스의 볼리바르적 비전은 최근 거대한 진전을 이뤘고 그는 이를 추동하는 힘”이었지만 “아직 차베스의 리더쉽 없이 개별 국가들은 협력하는 데 어려움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