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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은 암흑에 싸인 가자

이스라엘 연료공급 전면중단...미사일 공격으로 35명 사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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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한 35명이 사망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18일 가자지구로 통하는 모든 국경 통로를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로 향하는 모든 국경 통로가 봉쇄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발전소용 연료공급도 중단되었다.결국 20일 가자지구에 비축해 놓은 발전소용 연료가 다 떨어졌고,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에 있는 터빈 발전기 2기 중 1기가 가동을 중단했다. 가자지구는 칠흑같은 어둠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정전사태에서 보듯이 이스라엘측의 제재조치로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 전체가 위협받고 있다.

하마스는 “정전이 된 네 시간 만에 5명의 환자가 사망했다”며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를 비난했다.

[출처: http://electronicintifada.net/]

라픽 마리하 발전소 소장은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로 공급되던 마지막 연료분이 17일 이후로 끊어졌다며, 이미 지난 주 약 150만 가자 인구의 5분의 1 정도에게만 공급이 가능한 하루 45메가와트로 생산량이 급감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작년 9월부터 가자지구를 “적대지구”로 규정하고, 최소한의 기초 생필품 공급을 제외한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이어 10월에는 디젤유와 발전용 연료 공급량을 45퍼센트에서 12퍼센트 가량 각각 줄인 상태였다.

작년 11월 아나폴리스 평화회의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이 2008년 말까지 평화회담을 마무리짓기로 합의한 후에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제재조치와 공격은 더욱 강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1월 초 부시 미 대통령의 이-팔 방문을 경과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오히려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electronicintifada.net/]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있는 근거는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이 이스라엘에 로켓공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인해 민간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의 근거지가 오히려 초토화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한 35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8명은 민간인이라고 국제중동미디어센터는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인권센터(PCHR)는 18일 발생한 미사일 공격으로 결혼식장으로 향하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향한 건물은 누구도 거주하고 있지 않은 빈 건물이었다.

팔레스타인인권센터는 이런 이스라엘의 공격은 팔레스타인에 있는 민간인들의 삶을 “이스라엘 점령군이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며 분노하고, “전쟁 범죄”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및 미사일 공격에 대한 국제적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엔 인권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스라엘 측의 국경통로 봉쇄 및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