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25일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및 연료공급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밝힌데 이어, 무자하드 살라마 팔레스타인 연료청장이 이스라엘이 27일 디젤유와 발전용 연료 공급량을 40-50%, 12% 각각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6월 하마스 무장세력이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파타당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이곳으로 연결되는 모든 국경을 봉쇄하고, 일부 기초 생필품과 인도적 물품 반입만을 허용해왔다.
아울러, 지난 9월 19일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적대 지구”로 선언하고, 여행자 및 물품반입에 대한 엄격한 제재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조치에 대해 “내각으로부터 추가적인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으며, 이번 조치(연료 공급 축소)를 단계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대변인은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흐무드 압바스는 9월 “적대 지구”지정에 대해,“집단적 처벌”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 가자 지구에서 한 여성이 아궁이에 불을 때 음식을 하고 있다 [출처: imemc] |
이스라엘 측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공격을 막기 위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가자지구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 생활에 치명타를 입게 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는 에너지를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연료공급 축소가 장기화될 경우 주민들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지난 6월 중순 이후의 제재조치로 인해 식료품 및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을 얻고 있다.
연료공급 축소는 150만 주민에 대한“집단적 처벌”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는 이번 조치에 대해서 반발하고 나섰다.“이번 조치는 가자의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해 점령정부가 '집단적 처벌'을 내리고 있는 것”이라며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150만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새로운 범죄”라고 규정했다. 하마스는 6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파타당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해 왔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로켓공격을 이번 연료공급 축소의 이유로 삼고 있는 데 대해 “서안지대 및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살해는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의 복수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켓공격의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 미잔 인권센터도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에 대해 비난했다. 알 미잔 인권센터는 이스라엘의 연료공급 축소 초치가 ‘전시 민간인 보호에 대한 4차 제네바 협약’을 위반 한 것이며 기본적 인권에 대한 “극악무도한 침해”라고 논평했다. 알 미잔 센터는 연료공급 축소로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병원에 전력공급이 부족해져 주민들의 생존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개월간 가자지구에서 생필품 물가는 약 30퍼센트 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밀가루 가격은 80퍼센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