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단체인 ‘피스 나우’가 팔레스타인의 거주지인 서안지대에서 이스라엘인들이 불법 정착지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피스 나우’는 2007년 5월부터 10월까지 조사한 결과 이스라엘 내에서 정착한 인구보다 팔레스타인 주거지 내 정착이 더욱 급격히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내로 유입되는 인구보다 팔레스타인인들의 거주지에서의 이스라엘인들의 증가가 3배나 높았다.
이스라엘은 1967년 서안지구 내 정착지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오히려 67년 이후로 정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왔으며, 이것은 팔레스타인의 땅을 더욱 많이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피스 나우’는 주장했다.
‘피스 나우’는 점령지에서 이스라엘인들의 정착은 국제법에 위배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모든 정착지 건설작업을 중단하고, 불법적으로 차려놓은 대형이동 주택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피스 나우’의 야리브 오펜하이머 사무총장은 이렇게 땅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11월 말로 예정되어 있는 중동평화회의에 앞서 ‘땅에 대한 근거(facts on the ground)’를 남기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예전에 했던 정착지 건설 중단의 약속을 어기고 있다는 것이다.
11월 말 미 부시 대통령의 주재로 소위 '이-팔 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열리는 중동평화회의는 큰 성과를 내기 어려워보인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에 앞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에서는 난민 귀환권, 무력 저항권, 이스라엘 점령촌 철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반 이란 전선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11월 중동평화회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