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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사태 책임져라" 콜트-콜텍 노동자 한 목소리

인천 콜트악기서 금속결의대회... 지방노동청 항의방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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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악기에서 해고된 노동자인 이동호 씨의 분신 사태를 두고 금속노조가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속노조는 17일 오후 2시, 인천 부평구 갈산동 콜트악기 공장 마당에서 인천지부, 대전충북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콜트악기 정리해고 분쇄, 분신사태 해결을 위한 금속 결의대회'를 열었다.

  17일 인천 콜트악기 공장 마당에서 열린 금속 결의대회

  이동호 조합원이 분신한 장소인 천막농성장

이날 결의대회에는 지엠대우비정규직, 두산인프라코어, 한라공조, 씨멘스VDO한라, 두원정공, 콜텍지회, 기륭전자분회 등 인천과 대전충북 지역 노동자들 및 장기투쟁사업장 노조 조합원들 7백여 명이 모였다.

조민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은 콜트악기와 한 자본인 콜텍공장 노동자들의 실상을 전했다. 조민제 지부장은 "인천 콜트악기에 노동조합이 생긴 이후, 노조가 꼴보기 싫어 박영호 회장이 만든 공장이 계룡의 콜텍"이라며 "콜텍공장에서도 연장근로와 최저임금, 강제 전환배치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동호 조합원이 쾌유할 때까지 대전충북과 인천 노동자들이 연대해 반드시 해고 조합원들을 현장으로 돌려보내자"고 연설했다.

320여 일간 공장 내 천막에서 복직투쟁을 하다 지난 11일 분신을 시도한 이동호 조합원의 회복을 비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콜트악기 공장에서 백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평소 왕래가 있었던 대우자판지회의 김진필 지회장은 "이동호 조합원은 투쟁의 현장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분이었다"며 이동호 조합원의 쾌유를 위한 연대투쟁을 호소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후 행진을 위해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


오후 3시 30분경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계양구 갈산동에 위치한 경인지방노동청 인천북부지청까지 행진을 벌이며 "노동청이 콜트악기의 부당해고 사태를 수수방관해 이동호 조합원의 분신을 불렀다"고 규탄했다. 인천북부지청 앞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을 막아서는 경찰과 한동안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리집회 발언에 나선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10년 20년이 넘도록 몸이 부서져라 일한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모는 더러운 콜트-콜텍 자본에 대해, 지도감독해야 할 노동부가 오히려 이를 비호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장기투쟁사업장으로 전락한 노동자들은 이들에 맞서서 단결해야 할 것"이라 호소했다.

  경인지방노동청 인천북부지청 앞

  북부지청 항의방문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빚기도 했다.

분신한 이동호 조합원을 비롯한 37명의 콜트악기 노동자들은 올해 3월 '물량감소'를 이유로 회사로부터 정리해고됐으며, 3백 일 넘게 복직투쟁 중이다. 지난 8월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으나 회사 측의 불복으로 복직되지 않고 있다. 이동호 조합원은 현재 3도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금속노조는 이번 사태에 대해 대책위를 구성해 이후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