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5시경 이랜드 사측이 마포구 창전동에 위치한 이랜드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오상흔 홈에버 대표이사와 최종양 뉴코아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오상흔 홈에버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노조의 불법행위가 중단되는대로 교섭을 재개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미 교섭자리에서 수없이 되풀이한 '선 농성해제' 입장을 계속 고수한 것. 노조 측도 "회사측이 요구조건을 받아들이기 전에 먼저 점거농성을 해제할 수 없다"고 누누이 밝혀 왔기 때문에 회사측의 이런 태도는 "교섭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상흔 대표이사는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최종 결렬이 된 것에 대해 국민들과 직원들에게 참담한 마음을 전한다"며 "회사가 노조의 핵심 주장인 18개월 이상의 고용 보장을 전향적으로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불법 매장 점거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 지도부의 태도가 문제"라며 "외주화 철회라는 전향적인 안을 내자 3개월 고용보장을 요구해 마라톤 협상이 결렬로 끝났다"고 노조 측에 책임을 돌렸다. 또 "(노조가)회사에 수백 억의 피해를 안겨줬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계도 위협했다"면서 "이 나라가 시장경제의 국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오상흔 대표이사는 "불법점거를 푸는 것만이 해답"이라며 "노조가 교섭을 원한다면 불법 점거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 이상 양보는 없다"는 회사측의 입장에 의하면 노조 측이 주장하고 있는 고소고발 취하 등의 요구사항도 받아들일 여지가 없어 보인다.
최종양 뉴코아 대표이사도 "이미 양보할 것은 다 양보했다"며 "더이상의 양보나 타협은 없다, 피해가 커지더라도 법과 원칙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상흔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점거농성중인 매장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특단의 조치란 공권력 요청이나 직장폐쇄 요청일 수 있다"면서도 "노조가 자발적으로 홈에버 월드컵몰점과 뉴코아 강남점의 불법점거를 풀 때까지 시기를 보고 있다"는 유보적 발언을 하며 노동조합 압박을 시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