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 30분 경 결렬 위기에서 사측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겠다”라고 밝혀 교섭이 다시 재개된 지 3시간만의 일이었다. 교섭 중단 이후 1시간가량 노동부의 중재가 있었지만 이도 큰 효과를 내지는 못했다.
김호진 뉴코아노조 부위원장은 “이번 교섭으로 사측이 그동안 기만적으로 교섭에 임한 것이 증명되었다”라며 “안은 오히려 후퇴되었다”라고 말했다. 노조 측이 따르면 사측이 제안한 계약 해지자에 대한 복직도 1회성 복직으로 3개월, 7개월, 10개월 중 선택해서 계약기간 만료 후에는 계약 해지되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년 유예 외주화 중단에 대해 뉴코아노조는 “1년 동안 정규직의 전환배치와 비정규직의 계약해지는 불보듯 뻔하다”라며 “회사가 외주화 중단 의사가 있다면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기존의 노조의 방침을 확인했다.
뉴코아 사측도 홈에버 사측과 마찬가지로 “농성해제하지 않으면 추가 교섭은 없다”라는 입장을 고집했다.
뉴코아, 홈에버 노사의 교섭이 모두 중단됨으로서 농성장에 대한 압박은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사측은 공권력 투입이나 직장폐쇄 등 극단적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한 상황이나, 이전의 입장으로 봤을 때 극단적 상황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뉴코아노조와 이랜드일반노조는 모두 교섭 재개를 사측에게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현재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단 어제(18일) 밤 8시 경부터 시작된 교섭은 오늘(19일) 오전 10시에 모두 마무리 되었다.
홈에버 교섭 중단
[06:50] 교섭 재개 10분 만에 사측, “농성해제 전까지 교섭 없다”
오전 6시 10분 홈에버 노사의 교섭이 중단되었다. 사실상 결렬이다. 오전 6시에 교섭이 재개된 후 10분만의 일이다.
사측은 “농성을 풀기 전까지는 더 이상 교섭이 없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교섭 자리를 나온 상황이다. 교섭 중단에 대한 노사의 브리핑이 있었다.
노측을 대표해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은 “노조로서 내기 힘든 양보안을 제시했음에도 사측은 여전히 농성해제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서 양보안에 대한 논의는 되지도 못했다”라며 “우리는 20일째 생존을 건 절박한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안을 가지고 언제든지 교섭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을 대표해 나선 오상흔 홈에버 대표이사는 “사측이 줄기차기 요구했던 것 하나는 농성해제”라며 “농성을 풀기 전까지는 더 이상 교섭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흔 대표이사는 노조 측의 양보안에 대해 “회사는 계속 18개월 이상 노동자의 고용보장을 약속했으며, 3개월 이상 18개월 미만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회사의 재량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노조는 마지막까지 "최소한 노조가 농성을 풀 수 있는 퇴로는 열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손배가압류, 징계, 고소고발에 대한 취하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법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했다.
교섭 중단에 이랜드일반노조는 21일로 예정되어 있는 2차 집중 타격투쟁을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며, 이후 투쟁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사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오늘 교섭 타결 안 될 시 공권력 투입”을 말한 바 있으며, 사측 또한 “불법 점거 해제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선 농성해제’ 입장에 대한 사측의 고집이 대화가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한편, 뉴코아 노사는 교섭을 진행 중이다.
정회와 재개 반복하며 교섭 지속
[06:00] 뉴코아 한때 결렬 위기, 노사 막판 힘겨루기
교섭은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며 새벽 5시 50분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홈에버의 경우 노조 측은 그간 주장해 왔던 ‘3개월 이상 노동자 고용보장’ 안을 철회하면서 전격 양보안을 제시했으며, 이를 두고 노사가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5시 경 정회를 한 상황에서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양보안과 더불어 조합원들이 안전하게 농성을 풀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조건없는 점거농성 해제만을 고수하고 있다”라며 “이는 노조 측에 백기투항을 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교섭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뉴코아는 한 때 결렬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뉴코아 사측이 어제 교섭에서 제시한 안 그대로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받지 않으면 교섭을 할 수 없다며 교섭장을 박차고 나갔다고 노조는 전했다. 이후 사측은 노조 측에게 “노동부 입회하에 노사 입장을 최종 정리하자”라고 제안해 노조는 “교섭 결렬의사인지를 확인 해 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교섭을 계속 이어가자는 입장이었다. 사측도 교섭 결렬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잠시 전인 오전 5시 55분 경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새로운 안을 만들었다고 해서 교섭에 들어간다”라고 말하고 교섭장으로 들어갔다. 일단 교섭은 이어질 예정이다.
뉴코아 사측이 주장하는 안은 즉각 농성해제와 정규직 올해 임금 동결과 내년 임금 사측 위임을 전제로 한 외주화 중단 1년 유예, 정규직 전환배치 철회 수용 불가, 고소고발 협상에 따라 선처 고려 등이다.
홈에버도 오전 6시 경 교섭을 재개했다.
홈에버 노측 “3개월 이상 고용보장 요구안 철회”
[02:50] 파격적 안에도 사측 “농성해제”만, 용역회사 노숙인 모아 "상암동에 간다"
이랜드일반노조가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사측에게 양보안을 제시했다.
새벽 2시 20분 경 홈에버 노사 교섭이 정회된 직후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은 “노조는 어려운 결단이지만 일단 3개월 이상 노동자에 대한 고용보장 요구를 철회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노조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교섭장 앞에 사복경찰이 깔리고, 농성장에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에 대한 부담이 강하게 작동된 결과이다.
▲ 김경욱 위원장은 침통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
이런 파격적인 양보안에도 사측은 ‘선 농성해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의 파격적인 양보안에도 사측이 고집을 꺾지 않음으로 인해 결국 교섭은 또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교섭 정회 직후 양보안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면서 노조 측 교섭위원인 김경욱 위원장과 홍윤경 사무국장은 침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18개월 미만 조합원을 비롯한 노동자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라며 “그러나 사측이 이름도 모르는 노숙자들까지 동원해 농성장 침탈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우선되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김경욱 위원장은 “우리는 이렇게 다 내놓았는데 사측은 비웃으면서 더 내놓으라고 얘기하고 있다”라며 “사측은 그저 조건 없는 농성해제만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사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조건없는 농성해제 요구에 노조는 “지금 그냥 농성해제하면 교섭위원들 다 연행 될 텐데 그럼 누구랑 교섭하려고 하냐”라고 묻자 사측은 “그건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다”라고 무시했다고 노조가 전했다.
일단, 노조가 그간 핵심 요구였던 ‘3개월 이상 노동자의 고용보장’을 철회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교섭의 진척은 사측의 태도에 달린 상황이다.
홈에버 노사의 교섭은 3시 경 재개될 예정이며, 뉴코아 노사는 3시 경 정회하고 3시 30분 경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김경욱 위원장의 말 속에 나왔던 “사측이 이름도 모르는 노숙자들을 동원해 농성장을 침탈하려 한다”는 것은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노숙인 상담일을 했던 한 활동가의 제보에 따르면 오늘 밤 10시 경 영등포 오비공원에서 노숙인을 대상으로 철거용역을 모은다며 용역회사가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20여 명 정도가 모였으며, 이들은 오전 11시 즈음 상암동 홈에버로 간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한 활동가는 서울역과 영등포역에서 노숙인 모집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홈에버· 뉴코아, 분리교섭 시작
[23:15] 노조 측 “사측 언론플레이 중단” 요구하며 한 때 정회
오후 11시 뉴코아, 홈에버 각 각 분리교섭에 들어갔다.
교섭에 들어가던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은 “끝까지 할거다. 이길 때까지 할거다”라며 교섭의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오후 8시 30분경 재개된 교섭 직후 사측이 “오늘이 마지막 교섭이며, 12시까지 시한을 두고 교섭을 할 것”이라는 말을 교섭장에서 제안되기 전에 기자들에게 먼저 말을 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노조는 “언론 플레이를 중단하라”며 “시한을 정해놓고 하는 교섭은 있을 수 없다”라고 강력히 문제제기 했다. 교섭은 9시 경 정회했던 교섭은 9시 10분 경 재개된 바 있다.
노조는 교섭 시작 전에 사측이 한 말에 대해 사실 확인을 요구했으며, 언론 플레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노조의 해명 요구에 사측은 “해명할 수 없고, 정정도 있을 수 없다”라고 맞섰으며, “홍보팀은 교섭위원들과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노조는 “12시까지라는 시한을 두고 하자는 말은 노조를 구석에 몰아넣고 교섭을 하자는 것으로 명확히 불공정한 교섭이다”라고 반박하자, 사측은 “사실이 아니며 진전된 안이 있으면 시한을 늘릴 수도 있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공권력 투입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사측은 “중간 브리핑이 문제가 되면 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노조가 받아들여 교섭은 재개되었다.
한편, 교섭장 앞에는 사복경찰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 만일 교섭 결렬이 선언되면 체포영장이 떨어져 있는 노조 지도부에 대한 긴급체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노조, “사측의 행태, 교섭 난항으로”
[21:20] 사측 “교섭 12시까지” 일방통보에 노조 교섭 중단
이랜드 사측 홍보실에서 교섭 재개 직후 “오늘이 마지막 교섭이며, 오후 12시까지 교섭이 마무리 되지 않으면 결렬시킬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노조 측이 “교섭에서 얘기한 바 없다”며 “사측은 언론 플레이를 중단하라”고 밝히고 교섭을 중단시켰다. 사측의 일방적 태도가 또 다시 화를 불렀다.
▲ 사측이 "오늘 12시까지" 만 교섭을 하겠다고 노조 측에 일방통보했다. |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사측 홍보팀은 사실과 다른 부분을 언론에 공개함으로 언론플레이를 해왔다”라며 “사측이 교섭시한을 정해놓고 이때까지 안하면 결렬이라고 말한 것 또한 언론플레이를 통해 교섭을 난항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지금 상황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사측에서 이러한 언론플레이를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을 약속받을 것”이라며 “공권력 투입을 기정사실화 해놓고, 시간까지 못박아 교섭을 하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교섭이다”라고 사측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오후 9시 10분 경 노조 측 교섭위원들은 사측의 행태에 항의하기 위해 다시 교섭장으로 들어간 상황이다.
사측, “오늘이 마지막, 시한 두고 교섭할 것”
[20:50] 노조, “조합원들 다치지 않고 집에 돌아가길”
어제(17일) 저녁 8시 30분 경 중단되었던 교섭이 오늘(18일) 오후 8시 30분 경 경기지방노동청 안양지청에서 재개되었다. 어제 교섭이 중단되면서 사측은 “오후 12시까지 농성해제”를 교섭재개의 전제조건으로 걸고 나선 바 있어 교섭 재개가 불투명하기도 했다.
▲ 이랜드-뉴코아 노사 양측이 교섭에 나섰다. |
사측은 오늘 교섭을 “마지막 교섭”이라고 말했다. 최성호 이랜드그룹 홍보이사는 교섭 재개 직후 “회사는 오늘 교섭이 마지막이며 추가교섭을 없을 것”이라며 “오늘 밤 12시까지 시한을 두고 정회 없이 교섭을 진행할 것을 노조 측에 제안할 예정이며, 최대한 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흔 홈에버 사장도 “그동안 사측은 주요 쟁점을 두고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라며 “회사가 노조 측에 제안한 양보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받길 바라며, 농성을 중단하길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오늘 교섭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현 사태는 공권력 투입 등으로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측은 어제 교섭 중단 직후 “농성을 풀지 않으면 불법 점거 해제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상수 노동부 장관도 오늘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 교섭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적절한 방법을 통해 매장점거 상황을 해소하려고 한다”라고 공권력 투입 임박을 시사했다.
하지만 노조는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으며 사측의 안이 절대 양보안이 아님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실제 뉴코아의 경우 사측은 외주화 중단을 제시한 바 있으나 ‘1년 유예’와 ‘정규직의 임금 삭감’을 전제로 하고 있어 노조는 “외주화를 1년 더 하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으며, 홈에버의 경우 노조의 ‘3개월 이상 노동자 고용보장’에 대해 단체협상 상 이미 노조와 약속하고 시행해야 할 ‘18개월 이상 노동자의 고용보장’만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노사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오늘 타결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교섭장으로 들어가며 “제발 조합원들이 다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라며 “사측은 좀더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