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우자동차판매노동조합은 지난 10월 22일부터 인천시 부평구 대우자동차판매 본사에서 총파업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농성 14일째인 지난 3일부터 건물 전원이 차단돼 암흑 속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중, 4일과 5일 파업농성 진압 시도가 있어 일부 조합원들이 부상을 입는 등 큰 충돌을 빚었다.
▲ 10월 28일 인천 부평구 대우자동차판매 본사 앞에서 열린 문화제에서 조합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 박병학 |
4일 저녁에는 본사 앞에 설치돼 있던 천막농성장이 회사가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에 의해 철거됐으며, 천막농성장에 있던 조합원 백여 명은 본사 건물 2층으로 몰렸다. 이 과정에서 경찰도 5개 중대 5백여 명의 전경을 투입해 본사 정문을 봉쇄하고 출입을 차단했다. 현재까지 부평 대우자판 본사 앞에는 전경버스 여러 대와 전경들이 배치돼 있으며, 소식을 듣고 방문한 다른 노동자들의 출입은 물론 음식물 반입도 막힌 상태다.
변성민 대우자판노조 대외협력부장은 "현재 용역과 구사대 5백여 명이 배치돼 있는데 조합원들이 워낙 숫적으로 열세라 또 진압 시도가 있을때 대처하기 어려울 듯 하다"고 우려하며 "용역 직원들이 식사 반입까지 차단하는데도 경찰은 손 쓸 방법이 없다고만 한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대우자판노조는 회사가 식사 반입을 막고 전기를 차단하는 등 조합원들을 거의 감금 상태로 고립시킨 데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의 대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대우자판노조는 2006년 회사가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 조합원들을 대기발령하자 △보복적 대기발령 철회 △임금체불 등 부당노동행위 중단 △단체협약 일방해지 철회와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투쟁해 왔다. 2006년 9월에는 조합원 최동규 씨가 '정리해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사망해 1년여 동안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