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자판지회가 13일 부평 본사 앞에서 고 최동규 조합원 노동조합장을 치르려 했으나 회사측이 교섭에서 변화된 입장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노제를 중단하고 투쟁을 결의했다. |
한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일방적 구조조정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주)'에 대해 금속노조가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14일 '대우자판(주) 사측의 천인공노할 만행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성실 교섭을 촉구하고 나섰다.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정리해고 협박에 시달리던 최동규 씨가 지난해 9월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했음에도, 회사측은 올해 1월 전 조합원을 대기발령하고 노동조합과 일체의 논의없이 사업 분할을 강행하는 한편 전적을 거부하는 조합원들을 강제로 신설법인에 전적시켰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대우자판지회는 회사측의 살인적인 구조조정과 임금 및 조합비 가압류, 손해배상 청구, 부당징계와 부당발령, 영업방해 등 노동위원회로부터 판정받은 10여 건의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6개월간 전면파업을 벌이는 등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 대구 칠곡가톨릭병원에 5개월 넘게 안치돼 있던 고 최동규 조합원의 시신은 부평 대우자판 본사 앞으로 옮겨졌다. |
고 최동규 조합원 시신 대우자판 본사 앞으로
대우자판지회가 5개월 여 동안 대구 칠곡가톨릭병원에 안치돼 있던 고 최동규 씨의 시신을 13일 인천 부평 대우자동차판매 본사 앞으로 옮겨 노동조합장을 치르려 했으나, 전날 저녁까지 진행된 교섭에서 회사가 변화된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음에 따라 노제를 중단했다. 대우자판지회는 지난해 세 차례의 상경투쟁을 전개했으며 지난 9일부터는 부평 본사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고 최동규 씨의 시신이 본사 앞으로 올라온 13일, 220여 명의 조합원들은 유족의 오열에 함께 눈물흘리며 투쟁을 결의했다. 김진필 대우자판지회 지회장은 "회사측의 협박에 쓰러져 결국 사람이 죽었으면 마땅히 대표이사가 머리숙여 사죄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도 오히려 유가족을 협박하고 노조의 요구를 왜곡하며 5개월을 보냈다"며 "오늘 장례를 치르겠다며 장례 전 해결을 촉구했지만 회사측은 전혀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진필 지회장은 "고 최동규 동지의 한을 풀고 유가족의 응어리를 풀고, 최 동지를 죽게 한 구조조정을 박살낼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금속노조 차원의 총력 대응을 선언하며 △고 최동규 조합원에게 사과하고 유가족 요구 수용 △노조탄압 중단과 성실 교섭 등을 대우자판 측에 촉구했다.
▲ 대우자판지회 조합원 220여 명은 지난 9일부터 본사 앞 4차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