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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노위,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현장시찰 결정

노동부 국정감사서 집단 백혈병 문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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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있었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노동부 국정감사에서 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발병 문제가 국감 이슈로 급부상함에 따라, 환노위 위원들이 오늘(8일) 오전 삼성전자반도체 기흥공장을 시찰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노동부 국정감사에서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삼성전자반도체에서 18명, 하이닉스반도체에서 9명의 백혈병 환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반도체 공장에서의 유해물질 사용 여부가 다시금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상태.

김상희 의원은 "1998년 이후 삼성전자 기흥과 온양공장에 근무한 노동자 중 18명이 백혈병에 걸리고 이중 9명이 사망했고, 하이닉스반도체 공장에서도 1998년 이후 9명이 백혈병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백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인 '산화에틸렌'이 삼성전자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삼성전자 등은 은폐나 축소에 급급하지 말고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환노위 위원들이 집단 백혈병 발병 여부와 원인에 대해 국정감사 자리에서 노동부를 상대로 집중 추궁을 벌였고,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당초 현장시찰 계획에서 제외되어 있던 삼성전자 기흥공장 현장시찰을 주장했다. 이에 추미애 환노위원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있던 안재근 삼성전자 전무의 확인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현장시찰에 앞서 낸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자들의 집단 백혈병 발병과 사망사태가 일어난 삼성전자 기흥공장에 대한 현장시찰이 뒤늦게나마 환노위에서 결정되어 다행"이라며 "노동자들의 생명과 관계된 일인만큼 반드시 꼼꼼히 시찰하여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삼성반도체의 집단 백혈병 문제는 지난해 3월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23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하면서부터 조금씩 알려졌고, 그해 11월 유가족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리기도 했다. 대책위는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이 밝힌 백혈병 환자 6명 이외에도 투병 중인 노동자들이 더 있다며 진상규명과 대책을 요구해 왔다.

한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측은 국정감사 이후 "반도체 공장과 백혈병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반도체 공장 근무 인원이 약 30만 명에 달한다"며 "산업안전공단의 역학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관련성 여부가 입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이닉스 측도 "지난 10년간 백혈병 유사 질환을 포함한 사망자는 총 9명인데 순수 현장 노동자는 2명이었다"며 "당사의 작업환경과는 관련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