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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백 일, KTX승무원들의 세 번째 봄맞이

KTX승무원 파업 8백 일, 새마을호 승무원은 5백 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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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에 승무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KTX승무원들과 새마을호 승무원들이 파업투쟁에 들어간지 오늘(9일)로 각각 8백 일과 5백 일째다.

전국철도노동조합과 승무원들은 오늘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다시 투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은주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동성 공공운수연맹 수석부위원장, 김용욱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임도창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장을 비롯해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 홍희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당선자 등의 인사가 참여했다.


김용욱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의 투쟁은 철도노조의 모범이자 귀감"이라며 "철도노조의 모든 조합원이 함께 뭉쳐 투쟁을 지지해 준 동지들과 함께 승리하는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은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젊은 시절, 8백 일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고통과 상처를 받았을 승무원들에게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면서 "투쟁의 첫 날로 다시 돌아가서 시작하는 심정으로, 어쩌면 앞으로 더 힘들 수도 있는 시간을 잘 견뎌내자"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도 "긴 기간 동안 온갖 고초를 겪은 승무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승무원들의 투쟁이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만이 아니라 노무현부터 이명박 정권까지 이어지는 비정규직 억압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또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지만 역사에 기록될 상징으로만 남길 순 없으므로 다시금 힘을 내 달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오미선 철도노조 KTX승무지부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대신해 다시 투쟁을 선언하는 심경을 밝혔다. 오미선 지부장은 "8백 일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의 투쟁이 외딴 섬처럼 고립되고 외로운 투쟁은 아니었나 되돌아본다"며 "아무리 법원에서 불법파견을 판단해도 기륭전자나 코스콤처럼 사용자들이 수긍하지 않는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8백 일이라는 시간을 싸웠는데 더이상 뭘 어떻게 싸우고 얼마나 더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하나, 이 시점에서 반드시 해결을 봐야 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한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새 마음가짐을 갖고 이 자리에 섰으니 '섬'이 되지 않게 함께 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KTX승무원들은 투쟁 8백 일을 맞아 오늘 오후 8시에 서울역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오는 21일과 22일에는 KTX승무원 투쟁 연대의 밤을 열어 이들을 지지하는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