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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군 가자에서 철수

최소 115명 사망...올메르트 이' 총리 "공격 계속"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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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이후 최소 115명의 사망자를 낳은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이 3일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작전이 마무리 되고 있다”며 “우리의 모든 병력이 이미 이스라엘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 이후 이스라엘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일요일 열린 내각 회의에서 “그 어떤 것도 우리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방어를 위한 기초적인 단계를 취하는 데 있어서 이스라엘 국가에게 도덕을 설파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며 이후에도 공격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지 의료관계자 "사망자 절반이 어린이"

이스라엘 측은 이번 공격이 가자 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의 로켓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기 방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인 사망자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스라엘의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지난 수요일 이후 최소 115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지난 일요일만 하더라도 약 10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최소 115명의 사망자 중 절반이 어린이라고 현지 의료 관계자는 추정했다.

한 가자지구 주민은 BBC방송에 “우리는 완전히 전쟁 한 가운데 있다. 우리는 어디에서건 로켓과 폭발음을 들을 수 있었다...우리는 집을 떠날 수 없었다...그들(이스라엘 군)은 모든 움직이는 것에 총을 쏘았다”며 절박함과 공포에 싸인 지난 주말을 증언하기도 했다. 가자 지구 내 모든 학교와 대학은 문을 닫았다.

손 맞잡은 하마스와 파타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에 군사작전은 서로 적대적이었던 팔레스타인의 파타와 하마스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계기를 낳고 있다. 작년 6월 파타하마스가 유혈 사태를 빚으며 하마스를 사실상 가자지구로 몰아낸 이후 처음이다.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라 비난하며, 작년 미국 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중동평화회의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손을 맞잡았던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번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을 비난하며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서안지대에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과 학살을 비난하는 파타와 하마스의 공동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나블루스 북부에서는 약 40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이스라엘의 침략에 대해 규탄했다. 라말라에서도 2000여명이 하마스와 파타의 깃발을 동시에 흔들며 집회를 열었다.

서안지대에서도 이스라엘 점령군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약 7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와중에 13세의 마흐무드 알 무살미가 이스라엘 군의 총에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마디네자드, “진짜 홀로코스트” 비난...중동 각지서 팔' 지지 집회 열려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 군사작전으로 이-팔 간의 중재를 통해 부시 정부 임기 말 치적을 만들고 싶었던 미국으로서는 입장이 난처해졌다. 이번 주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 주재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에서도 이스라엘의 무차별 학살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진행되었다. 지난 주말 약 1000여명의 레바논인들은 이스라엘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렸다. 이집트에서도 수 천 명의 대학생들이 아랍 지도자들이 나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시키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야 한다는 시위를 벌였다.

이슬람권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대해 “극악한 전쟁범죄”라며 강경한 어조로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으며, 유럽연합마저도 이스라엘의 “부적절한 무력 사용”을 비판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번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진짜 홀로코스트”라며 “전례 없는 침략행위에 이슬람권이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이슬람권의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