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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별 노조 다루기...‘만도’는 때리고, ‘한라건설’은 상주고

고용노동부, 만도 주주 한라건설에 ‘노사 상생 대통령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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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가 지난 21일, 한라건설(주)에 노사 상생협력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24년간 무분규 임금협상을 타결한 것이 수상의 주요 이유다.

고용노동부는 수상 이유로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하여 24년간 무분규 유지와 근로자 복지증진,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등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라건설의 계열사인 만도(주)는 올해 ‘노조파괴 사업장’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현장에는 직장폐쇄와 용역투입, 복수노조 설립 등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그대로 적용됐다. 특히 직장폐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만도기계라는 회사는 연봉이 9,500만 원이라는데 (노조가 파업을 해) 직장폐쇄를 한다고 한다”며 회사의 직장폐쇄를 옹호하고 나섰다.

고용노동부 역시 만도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뜨뜻미지근’한 대응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8월, ‘현 교섭대표노조는 금속노조 만도지부’라는 유권해석을 내렸지만 회사는 제2노조와의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제2노조 조합원들만을 상대로 특별격려금 750만 원을 지급했다. 고용노동부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어떠한 처벌이나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만도(주)의 최대주주(19.99%)는 한라건설이며, 2대 주주(7.54%)는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이다. 또한 한라건설의 최대주주는 정몽원 회장으로, 지분율은 24.28%에 달한다. 정몽원 회장은 한라건설 회장과 만도(주) 대표이사를 겸임하다, 만도에 복수노조가 설립된 이후인 10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여전히 한라건설을 통한 만도의 경영권은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금속노조 만도지부 관계자는 “부당노동행위까지 자행해가며 노조를 깬 경영자가, 다른 곳에서는 노사 상생협력 대통령 표창을 받고 있는 게 말이 되나”며 “그런 회사에게 상을 준 고용노동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올 6월에도, 노조파괴 사업장으로 알려진 ‘한국동서발전’을 ‘2012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해 논란을 빚었다. 11월 국정감사 등에서 동서발전의 민주노조 파괴 문건이 공개되자 고용노동부는 서둘러 선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