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생활 조건에 맞선 팔레스타인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봉쇄와 신자유주의적 자치정부에 의한 물가인상, 높은 실업률과 불안정노동이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융예벨트>는 “80년대 1차 인티파타 말기 (거리 시위를 통해) 이스라엘 점령군을 막았지만 지금 거리에 선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신의 자치정부에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10일 <융예벨트>에 따르면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수 일 동안 실업과 물가인상 문제로 거리봉쇄와 파업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융예벨트>는 팔레스타인 통신사 <만 뉴스(Maan News)>를 인용해 9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에서 가장 중요한 남북연결 도로가 불타는 자동차 타이어와 암석 파편으로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서안지구의 버스, 택시, 화물 노동자는 10일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주 단행된 휘발유가 5% 인상을 문제로 보고 있다.
시위에 나선 이들은 무엇보다 2012년 초까지 재정부 장관을 겸임했던 파야드 총리를 비판하고 있다. IMF 관료였던 그는 수 년 동안 팔레스타인 경제를 외국 지원으로부터 독립적이도록 추진해왔다는 입장이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스라엘이 가자 봉쇄를 풀고 우리 경제에 대한 방해와 통제를 중단한다면 보다 잘 헤쳐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찾던 청년실업자 분신으로 시위 촉발
이번 시위는 지난 3일 가자의 한 광장에서 분신 사망한 20세 이합 아부 나다(Ihab Abu Nada)에 의해 촉발됐다. 그는 수 개월 동안 일자리를 찾아다녔다. 그의 가족은 나다가 가자지구에서의 견딜 수 없는 생활조건에 저항하고자 분신했다고 전했다. 나다는 지난해 8명의 식구를 부양하는 그의 부모를 돕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접시 닦이와 노점에 나섰지만 벌이는 매우 부족했다.
<융예벨트>에 따르면 국제노동기구(ILO)는 5일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의 ‘불안정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현했다. 특히 ILO는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은 세계적으로 가장 열악한 노동 조건에 있다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젊은 층은 보다 개선된 노동조건에 대한 권리가 필요하다”고 ILO 대변인은 말했다.
팔레스타인 인구의 70% 이상이 30세 미만이다. 14세와 24세 사이 여성의 53%, 남성의 32.3%가 일자리가 없다. 가자 지구의 실업률은 다른 아랍 국가들보다 3배 많다. 가자지구의 160만 인구의 80% 이상이 외국 지원에 의존하며 40% 이상이 빈곤 상태에 있다.
지난해 팔레스타인 경제는 10%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스라엘 점령관청의 제한, 긴축조치, 무엇보다 불법적인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인한 농업 쇠락과 국제적인 지원금 축소로 열악한 상태에 있다.
지난 5일 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UNCTAD)의 발표에 따르면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질임금은 하락했으며, 26%의 실업률은 지속되고 있다. 1995년 농업은 팔레스타인 경제의 12%를 차지했지만 2011년에는 5.5%로 내려갔다. 경제에 관한 가장 큰 장애는 이스라엘의 점령이라고 UNCTAD는 밝혔다. 이는 무역과 투자를 방해하고 있으며 지역에 대한 접근과 물과 같은 자원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융예벨트>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