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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용산에서7 - 은행나무 아래서

[이수호의 잠행詩간](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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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일당 앞 은행나무
올해도 잎은 푸르러
이 삼복 뜨거운 날
시원한 그늘 몇 줌으로
바람을 부르고 있다
그 나무 아래서
200일
눈물도 말랐다
그들은 안다
한 해 그러지 않고
더위가 더할수록
더 토실토실 여물어가던
셀 수도 없던 은행 알들을
올핸 눈 닦고 봐도
하염없이 쳐다보고 또 바라봐도
한 알도 없는
그 불임의 사연을

* 어언 200일이 되었다. 그 날 넘실거리던 그 학살의 불길, 아직도 진상과 책임은 불속에 있고, 진실과 정의 생존을 위해 죽은 자는 오늘도 냉동고 속에서 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