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장관들은 휴가 중이다.
진보 양당 대표들은 6일 각각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촉구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쌍용차 평택공장 앞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더 이상 공권력을 앞세운 강제 진압 방식을 중단하고 책임 있는 해결책을 가지고 직접 노사교섭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쌍용차 노사가 대화를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볼 때 정부가 책임 있게 개입하지 않는 이상 대타협은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은 “정부가 책임 있게 보증하는 방식의 노, 사, 정 협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이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띄웠다. 노회찬 대표는 테이져 건에 고무탄, 가스탄이 들어가는 다목적발사기라는 신무기까지 동원한 경찰의 노동자 강제진압을 지목하며 “그들이 폭도인가? 테러리스트인가? 테러진압부대인 경찰특공대가 왜 그곳에 투입되어야 하는가?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인가?”라고 질문하고 “쌍용차를 살리는 것이 목표라면 이 파업이 이렇게 오래 갈 필요가 없으며 공권력이 투입될 이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노회찬 대표는 “회사 측의 일방적 협상파기의 배후에 청와대 경제수석과 지식경제부, 노동부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쌍용차의 부실은 중국 상하이차로의 인수를 결정한 정부의 정책판단 오류와 경영진의 무능함이 원인임에도 묵묵히 땀 흘리며 일한 죄 밖에 없는 노동자들에게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히고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도 5일 한승수 국무총리를 만나 정부의 중재 노력을 요청했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면담에서 “이번 기회에 정부가 자동차 관련 노조를 확실하게 손보려고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이 문제는 노사 간의 문제가 아니기에 총리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