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대회' 참석자들은 오후 4시 40분경 집회를 마치고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향했다. 배강욱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우병국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물과 음식을 실은 차량을 타고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경찰은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삼거리 주변에 1만2천여 명을 배치하고 집회참석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저녁 6시 10분경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삼거리에 도착한 참석자들은 경찰과 충돌했다. 참석자들은 돌을 던지며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은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섰다. 경찰헬기는 집회참석자 위에서 파란색 색소가 담긴 봉투를 투척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돌을 던지며 저항했지만 7시 40분경 정문 삼거리에서 5Km가량 떨어진 법원검찰청 교차로로 밀려났다.
집회참석자들은 죽봉과 쇠파이프를 들고 경찰에 저항하기도 했다. 경찰은 충돌과정에서 집회참석자 20여 명을 연행했다. 저녁 9시경 경찰이 철수하자 참석자들은 법원검찰청 교차로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다 저녁 10시경 자진해산했다.
쌍용차 불참으로 노사교섭 무산, 평택공장 긴장 여전
쌍용차는 전날 쌍용차사태를 위한 노사정회의에서 노사교섭을 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쌍용차 사쪽은 25일 오전 9시에 교섭불참을 선언했다. 쌍용차는 "노조의 불법폭력행위 및 시설 파괴행위는 대화 저의를 의심케 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전날 노사정회의에서 의료진 출입을 허용하겠다고 했지만 의약품 전달하려는 의료봉사단의 출입을 막았다.
원유철 한나라당 의원, 정장선 민주당 의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송명호 평택시장으로 구성된 중재단은 쌍용차가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쌍용차는 중재단의 요청에 따라 대화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구체적 장소와 시기는 정하지 않아 교섭재개는 불투명하다.
이날 오후 6시경 쌍용차 평택공장에서는 쌍용차 용역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새총공방을 벌이며 충돌했다. '범국민대회' 참석자들이 자진해산한 뒤 10시경 평택공장 후문으로 경찰이 집중 배치되기도 했다.
"아빠가 공장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교복을 입은 한 여고생이 '범국민대회'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현지애(가명) 씨는 수업을 마치고 평택역 앞으로 왔다. 그녀의 아버지는 정리해고 명단에 포함된 쌍용차 노동자다.
현지애 씨는 "공장에 들어가지 못해 아빠가 집에 있어요. 아빠는 공장에 들어가서 함께 싸우는 게 차라리 마음이 편하겠다고 하세요"라며 울먹였다.
그녀는 학교에 쌍용차 노동자가 아버지인 친구들이 있다고 했다. 그녀들의 아버지는 희망퇴직자, 정리해고 대상자, 비해고자들이 섞여있다고 한다. 현지애 씨는 학교에서 쌍용차사태에 대해 친구들과 야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지애 씨는 "해고 안 된 아저씨들은 파업을 그만두라하고 파업을 하는 아저씨는 끝까지 싸우겠다고 해요. 무엇이 옳은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아빠가 빨리 공장으로 돌아가 예전처럼 일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