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과 용역이 나란히 공장 진입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은색 헬멧을 쓴 이들이 용역이다. /사진제공 사자후 |
▲ 목장갑에 방망이로 보이는 무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 경찰은 아닌듯/사진제공 사자후 |
쌍용차 프레스 공장 진입과정에서 사측과 경찰이 무기를 소지한 용역과 함께 투입된 사실이 드러났다. 그간 쌍용차 사측과 경찰은 비무장을 주장했으나, 오늘 촬영된 사진에 의해 무기를 소지한 용역을 투입과 폭행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날 오후 7시 쯤, 쌍용차 프레스 공장 인근 SK주유소 주변에서는 쌍용차 공장 내부 진입을 위해 움직이는 경찰과 용역직원들이 포착되었다. 특히 용역직원들은 하얀 헬멧을 착용하고 검정색 옷을 통일시켜 입었다. 또한 저마다 손에는 3단봉과 쇠파이프, 사재 방패, 소화기를 들고 있었다.
경찰과 용역직원들은 저항하는 노조원을 붙잡아 다수가 폭행하며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촬영중이던 모 방송국 기자가 용역들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 하얀 헬멧의 용역과 앞에 검을 헬멧, 방패를 든 경찰이 같이 있다. 경찰과 용역은 '합동작전'을 펼치며 프레스공장으로 진입했다. |
▲ 3단봉을 소지한 정체불명의 사람, 3단봉은 길이가 늘어난다. /사진제공 사자후 |
▲ 집단 구타중인 용역과 경찰, 운동화와 군홧발 밑에 깔려 있는 노동자는 이미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가운데 흰티 입은 용역이 방패를 들고 있다.좌측 끝 쇠파이프를 든 용역/사진제공 사자후 |
하얀 헬멧의 용역과 앞에 검을 헬멧, 방패를 든 경찰이 같이 있다. 경찰과 용역은 '합동작전'을 펼치며 프레스공장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7시 45분경, “프레스 공장과 자재창고에서 노조의 물품을 압수해왔다”며 쇠파이프와 신나, 볼트 등을 공개한 경기도경찰청 홍보팀 관계자는 각 언론사들 앞에서 “사측은 빈손으로 들어가 있으며,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늘 촬영된 사진과는 정반대되는 말을 해 누차 무기 사용 여부를 물었으나, 경찰 관계자는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일방적 정리해고 반대, 자동차산업의 올바른 회생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지난 달 28일 경찰이 용역업체의 폭력을 비호하고 방조해 법정관리인과 용역깡패를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 불타는 프레스 공장 /사진제공 사자후 |
이와 관련해 경기지방청 경비계 관계자는 '진압경찰'의 기본 복장에 대해 묻자 "그때 그때 틀려질 수 있다. 집회가 아닐때는 근무복장이고, 재해재난 때 복장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집회시에는 검정복장, 군화 등 일반적인 복장을 입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그렇죠"라고 했다. 사복경찰이 사복차림으로 방패와 곤봉을 들고 진압에 참가하는 경우가 있냐는 질문엔 "제가 목격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경 홍보팀은 진압경찰의 복장 규정에 대해 묻자 계속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진압경찰에 이어 "기동대도 기동대 복장을 입는 것이 원칙이지 않은가"라고 질문하자 "그렇겠죠."라며 말문을 흐렸다. "사복경찰이 방패, 곤봉을 든 경우는 없지 않은가"에 대해서 역시 "글쎄요."라며 말을 아꼈다.
용역과 경찰의 합동작전과 관련 21일 오전 일반인이 경찰복을 입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해 경찰의 용역과의 부적절한 합동작전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