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책협의회는 비정규법 보다는 공공부문 선진화 문제가 주요 협의 안건이었다.
협의회를 지켜본 한국노총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6월에 비정규법을 통과시키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받았고, 임 의장은 추 위원장을 압박해 부담을 지우려는 듯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임태희 의장은 “최근 민주당이 한국노총에 공을 많이 들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 의장은 한국노총과 한나라당을 ‘이수일과 심순애’에 빗대 “김중배(민주당)에게 가지 말라”는 유머로 비정규법을 둘러싼 서운함을 비추기도 했다. 6월 국회에서 비정규직법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복잡한 상황을 드러낸 것이다.
[출처: 한국노총] |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 앞서 “노사민정 합의로 노동계가 많은 것을 양보 했는데 오히려 정부는 악용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장 위원장은 “공기업에 무차별적인 체크리스트로 순위를 매기고 힘없는 대졸들 초임을 삭감하는 식으로 국민에게 보여주기 효과만 내면 강한 후폭풍이 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태희 의장은 “최근에 선진화를 추진하면서 일부 의도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당의 의도라기 보다는 행정부에서 추진할 때 실적을 내려다 확일적인 기준에 의해 추진과정에서 생겨난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 의장, 안홍준 제5정조위원장, 강성천 의원, 김성태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한국노총은 장석춘 위원장, 문진국 부위원장, 김동만 부위원장, 백헌기 사무총장, 손종흥 사무처장, 최삼태 중앙투쟁상황실 실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한국노총-한나라당 협의회에서 김중배로 언급된 민주당 지도부들은 같은 날 오후 민주노총을 찾아가 민주노총 지도부와 간담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