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지부는 15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3, 14일 양일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투표자 대비 86.1%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조합원 5,151명 중 5,025명이 참여해 97.55%의 참여율을 보였다. 쌍용차지부 역대 쟁의행위 찬반투표(금속노조 전환 전 쌍용차노조 포함) 중 가장 높은 찬성률이다.
▲ 쌍용차 노동자들은 15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정리해고 분쇄, 총고용 사수 결의대회'를 가졌다. |
쌍용차노조는 "일방적 해고발표를 한 사측에게 진정성을 찾을 수 없으며 '죽이겠다'고 선언한 후 대화를 하자는 것은 '죽음의 초대'일 뿐이다. 정리해고를 거두고 사측이 진정성있는 대화에 나서길 원하지만 또 다시 조합원을 짓밟힌다면 한계를 넘어서는 행동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정리해고가 철회되면 대화에 나서겠다는 노조의 선언이지만 노사 정면대결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쌍용차의 대리직 대상으로 16일부터 3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한 발표는 노조의 총고용 보장요구와 정면 배치되기 때문이다.
"쌍용차 구조조정, 삼성인수 수순 밟기?"
한편 지식경제부가 자동차 완성업체 5곳을 3개로 줄여야 한다는 내부검토 문건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번지고 있다.
지경부가 지난 1월 작성한 '주요 업종별 구조조정 방향'에서 완성차 5개 업체를 3개 내외로 육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던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2곳의 파산을 염두한 문서로 2곳은 법정관리에 들어 간 쌍용자동차와 미국 본사 파산을 앞두고 있는 GM대우가 유력하다. 논란이 번지자 지경부는 "내부에서 공식 검토되거나 보고된 내용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쌍용차 노동자는 쌍용차 법정관리 직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삼성이 쌍용차를 인수해줬으면 한다"는 발언을 들어 쌍용차의 구조조정이 삼성인수를 위한 수순 밟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