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동희오토에서 1차 해고 통보를 받은 5명의 노동자 중, 계약해지를 통보받은 지병길 노동자가 오늘(24일) 낮 12시 45분경 사내 식당에서 다른 노동자들에게 해고의 부당성을 외치다 회사 경비에 의해 잡아끌려 중상을 입고 서산중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상황을 목격했던 유00 노동자에 의하면 지 노동자에 대한 회사의 감시와 탄압이 심해지자 점심시간에 식탁 위에 올라가 동료들에게 해고의 부당성을 외쳤고, 이에 경비 두 명이 지 노동자를 잡아끌어 지 노동자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목격자에 따르면 “그 뒤 경비는 지 노동자의 목을 발로 밟고 질질 끌고 갔으며, 지 노동자가 저항하는데도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고 한다. 지 노동자는 “의식은 있으나 손발을 못 움직이는 상태가 되어” 서산중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유 노동자에 따르면 현재 위장취업으로 해고 통보를 받은 4명의 노동자는 이 사실을 듣고 회사 정문에서 항의하고 있으며, 이에 회사는 “노동자들이 물류차를 막았다”며 라인을 세웠다고 한다.
지병길 노동자는 위장취업으로 1차 해고통보를 받은 4명의 노동자와 함께 10월 18일자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상태다.
2신
동희오토가 학력 미기재로 1차 해고 통보한 박태수, 이백윤 노동자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고소해 두 노동자가 오후 2시 30분경 긴급 체포돼 서산경찰서 대산지구대로 이송됐다.
또한 회사는 바로 “두 노동자가 정문을 막아서 물류차가 회사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업무방해로 두 노동자를 재차 고소, 두 노동자는 오후4시경 서산경찰서로 이송됐다.
박태수, 이백윤, 심인호 노동자는 지병길 노동자가 경비에게 폭행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12시 50분경 회사 정문으로 달려가 공장 출입을 요구한 상황이었다.
당시 박태수, 이백윤 노동자는 “지병길 노동자가 경비의 폭행에 의해 중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동료의 상황이 걱정된다. 지 노동자를 만날 수 있게 회사 출입을 막지마라”고 외치며 정문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같은 시각 학력 미기재로 함께 1차 해고 통보 받은 심인호 노동자는 답답한 마음에 회사 후문으로 가 “회사의 출입을 막지 말라”며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노동자들에 따르면 당시 회사 관리자, 경비 150여 명이 이들을 막았다고 한다.
회사는 학력 미기재로 1차 해고 통보한 4명의 노동자의 재심 신청을 통해 2차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고를 확정해야 하나 아직 해고가 되지 않은 3명의 노동자의 회사 출입을 계속 거부했으며, 최진일 노동자의 출입만 허가했다.
현재 최 노동자는 재심신청을 한 상태이며, 3명의 노동자는 어제 재심신청을 하려고 했으나 업체 징계위원회 위원장들이 정문으로 나오지 않아 재심 신청을 못한 상황이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박태수, 이백윤, 심인호 노동자의 재심신청은 26일까지다.(정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