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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희오토, 격렬한 몸싸움 끝 노숙농성중

‘위장취업’ 1차 해고 통보자들의 첫 출근 저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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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직전 충남서산 동희오토 내 사내하청업체에서 1차 해고 통보를 받은 비정규직 노동자 4명이 추석연휴를 마친 19일 오후8시 첫 출근을 했으나 회사 관리자, 경비들에 의해 출근을 저지당하고, 밤11시경까지 무려 세 시간에 걸쳐 몸싸움을 벌였으나 끝내 공장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출처: 미디어충청]

급기야 4명의 노동자들은 100여명의 원청(동희오토) 관리자, 하청업체 관리자, 경비들이 막고 있는 정문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1차 몸싸움, "납치"

이백윤 노동자는 “회사 통근 버스로 출근해 공장 앞에 내리자마자 대기해있던 원청관리자, 경비에 의해 5분 만에 RV차량 3대에 강제로 납치되어 회사에서 무려 5km 떨어진 오사삼거리에 버려졌다” 고 전했다.

또한 최진일 노동자는 “여러 명의 관리자, 경비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차에 강제로 태우면서 ‘뒤진다’는 협박은 물론, 멱살을 잡고, 무릎으로 목을 조이기도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차 몸싸움, 두 시간 동안의 싸움

오사삼거리에서 동료 노동자의 차를 타고 회사 정문으로 가 8시30분경 10여명의 경비들과 2차로 몸싸움을 벌이면서 다시 출근을 시도했고 정문안 150m 지점까지 들어가는데 성공했으나 관리자, 경비 100여명에 둘러싸여 같은 장소에서 두 시간 동안 싸움을 반복했다.

출근을 못하고 몸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에서도 노동자들은 하청업체 관리자들에게 전화해 “출근해야 하는데 막고 있어 못 들어가고 있다. 결근하는 것 아니니 기다려달라” “우리는 아직 해고되지 않았는데 이런 경우가 어딨냐”며 공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강력히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출근하던 동료노동자 한명이 싸우고 있는 4인에게 물을 전해주려 하기도 했으나 경비들에 의해 막혀 울분을 터트렸으며, 때마침 경비 무전기에서 회사관리자가 “관리자들에게 물 가져다줘라”는 말이 흘러나와 “지들만 물 처먹고, 비정규직은 사람도 아니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노동자들에게 전해지지 못하고 버려진 물 [출처: 미디어충청]

또한 이 과정 중에 분노한 노동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폭력행위를 조사하라는 노동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2시간이 넘는 동안 ‘중립’을 지키며 보고 있기 만해 노동자들의 빈축을 샀다.

3차 몸싸움, 사지가 들려 끌려나와

공장안에서의 두 시간에 걸친 대치는 10시30분경 100여명의 관리자, 경비들에 의해 사지가 다 들려 끌려나오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정문을 경계로 대치하다 결국 밤새도록 노숙투쟁을 벌였다.

  사지가 들려나오는 노동자 [출처: 미디어충청]

  마지막으로 다시 공장에 들어가려는 노동자
[출처: 미디어충청]

  계속된 몸싸움으로 지쳐있다. [출처: 미디어충청]

왜 이들은 해고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가

심인호 노동자는 “우리 4명이 각각 자기 소속 업체에서 9월 5일과 14일에 1차 징계위에서 위장취업이라는 이유로 해고통보를 받았다. 우리는 모두 그동안 라인타면서 모닝 만드는 일을 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이런 황당한 이유로 해고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 더욱이 재심은 아직 진행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박태수 노동자는 “재심할 때까지 만이라도 출근해서 일하겠다는 것이 이렇게 죽도록 얻어맞아야 하는 일이라는 것이 참을 수 없다”며 분노했다.

하청업체 회사들의 취업규칙에 의하면 4명의 노동자들은 1차 징계위원회의 해고 통보로부터 14일 이내인 9월 25일안에 재심을 받도록 되어 있으며, 노동자들이 재심을 신청하며 회사는 2차 징계위원회를 열어 다시 징계를 확정해야 한다.

[출처: 미디어충청]

(정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