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007년 임단협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 9천 561명 중 8천 31명(투표율 84%)이 투표에 참여해 71.02%(5704명)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시켰다. 이에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진행 중인 단체교섭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을 시 오는 13일 04시부로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 지난 달 29일에는 서울지하철노동조합과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의 공동 조합원 총회가 열리기도 했다. |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노동탄압 분쇄 및 원상회복 △실질임금 쟁취 △해고자 원직복직 △승진 등 핵심 단협안 관철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사측인 서울메트로에 요구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노사는 지난 3일, 4차 단체교섭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되었다. 특히 서울메트로가 노동조합 간부 14명을 직위해제하고 지회 체육대회에 참여한 조합원 394명을 징계하는 등 노동조합 활동을 탄압하고 있어 노사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차 교섭에서도 서울메트로 측은 조합원에 대한 징계 및 직위해제에 대해 “탄압으로 보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임금인상률에 있어서도 노조 측은 실질임금 인상률을 기준으로 5.9%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서울메트로 측은 행자부 지침을 근거로 기획예산처의 임금가이드라인인 2%를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별다른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자 4차 교섭에서 정연수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은 “더 이상 교섭은 무의미하다”라며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진행 중인 중대한 국면이지만 공사는 4차례의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라고 유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가결시킨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내일(6일) 오전 10시 30분, 시청역 대합실에서 ‘현장간부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지난 달 27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했으며, 지난 달 29일에는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와 공동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하는 조합원 총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