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는 2530명 감원 계획 발표
서울의 지하철을 운행하는 노동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일명 ‘창의시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오늘(29일), 서울시청 앞 덕수궁 앞에서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과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조합원 천 여 명이 모인 가운데 공동으로 조합원 총회를 갖고 “공무원 때리기, 공기업 조합원 죽이기로 자신의 무능을 감추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거짓말 창의경영을 분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 서울시청 앞 덕수궁 앞에서 조합원 총회가 열렸다. |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의 경우 서울메트로가 07년 교섭을 앞두고 교섭위원이자 집행간부 14명을 형사고발 및 직위해제를 했으며, 지축정비 체육대회 참석조합원 394명 모두를 결근처리하고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노조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하고 있어 지난 2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서울메트로는 상시평가제도까지 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5678창의조직 실행프로그램’을 통해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21개 분야 2530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밝혀 음성직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60일 가까이 농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4명의 노조 간부를 직위해제했다. 또한 신임 집행부 선출 이후 3개월이 넘게 노사 상견례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있다”
▲ 양 노조의 조합원들은 "노조탄압의 배후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있다"고 지적했다. |
두 노조는 “노조탄압의 배후에는 서울시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노조에 따르면 서울시 감사관실은 서울시 행정1부시장의 지시로 지난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지하철 양공사 노조활동 상황 및 동향’을 파악했다. 이에 두 노조는 “서울시가 일방적인 정책 수립 후 시 산하 기관에 강요하는 것은 기관별 특성을 무시하고 지방공사 설립 취지에도 맞지 않는 통제를 가하는 것”이라며 “서울시는 그동안 시 산하 기관의 경영에 깊숙이 개입해 관치경영을 자행해왔으며, 관치경영으로 인해 경영수지가 나빠지면 그 책임을 시 산하 기관에 전가해왔다”라고 지적했다.
두 노조가 함께 마련한 조합원 총회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의 창의시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대체 일하는 사람들의 자주적인 참여가 없는 창의가 어떻게 가능하단 말이냐”라며 “우리는 서울시의 현장탄압이 중지되지 않는다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