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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이라는 이름을 없애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들, 비정규법 만든 ‘5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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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은 “살육의 전쟁”에 내몰려 있어

거리로 내몰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이고 있다. 어떤 이들은 학교에서, 어떤 이들은 유통매장에서, 어떤 이들은 제조업에서, 어떤 이들은 구청에서, 어떤 이들은 열차에서, 어떤 이들은 증권회사에서, 어떤 이들은 병원에서... 각 자 다른 공간에서 일했으며, 서로를 몰랐지만 거리로 내몬 순간 그들은 한 곳에 모였으며 연대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 그리고 함께 싸우기를 결의하고 있다.

  집회에는 5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였다.

오늘(3일) 세종로 소공원에서 ‘비정규법 폐기와 비정규투쟁사업장 승리 결의대회’가 열렸다. 결의대회에는 두 달이 넘게 싸우고 있는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 1년 넘게 싸우고 있는 KTX-새마을호 승무원들, 2년이 넘게 싸우고 있는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 학교비정규직, 서울대병원 비정규직, 송파구청 비정규직,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모여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강용준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은 “하늘은 사람들에게 풍성함을 약속하고 있지만, 노무현 정권은 비정규직에게 죽음을 약속하고 있다”라며 “이 살육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여기 모인 노동자들의 힘뿐이다”라고 말했다.



류은난 뉴코아동수원지부 지부장은 “동지들이 옆에 있었기 때문에 긴 싸움을 이겨가고 있다”라고 말했으며, 이도경 KTX열차승무지부 조합원은 “사람이 나고 자본이 났는데, 저들은 자본을 만든 사람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고, 김소연 기륭전자분회 분회장은 “개별 사업장을 넘어서는 투쟁은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이 없애버릴 것이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노무현, 이상수, 이경재, 이목희, 경총이 비정규직의 5적

이 날 집회에서는 비정규법이 만들어지는데 기여한 5명을 5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5적은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며 대통령이 된 후 반인권적인 비정규법을 만든 ‘노무현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법안을 발의한 ‘이상수 노동부 장관’, 비정규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진두지휘하며 고통스럽게 만든 ‘이경재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이목희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그렇게도 문제인 비정규직법도 부족하다며 더욱 악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법안을 피해가기 위한 지침까지 만들며 현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를 괴롭히고 있는 ‘경총’”이다.

  '5적'이 적힌 종이를 찢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과 한숨은 바로 비정규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언제라도 모든 자본가들은 대규모 해고와 외주화를 저지를 것이며, 이랜드 자본은 바로 그러한 자본가들의 선봉대였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비정규법으로 인해, 그리고 투쟁과정에서 정부의 공권력 침탈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정부는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의 마무리는 "비정규악법 폐기"라고 적힌 플랑카드를 집회참가자들이 찢는 것이었다.

  잠자리는 후진을 할 수 없다. 가을을 알리는 잠자리가 물러섬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