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언론 참세상

“차라리 이상수 장관이 교섭에 나와라”

이상수 장관 잇따른 발언, 노사 모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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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이상수 장관 공권력 투입 명분만”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말이 ‘또’ 문제를 일으켰다.

오늘(16일) 오전, 이랜드 노사의 교섭을 앞두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이상수 장관은 “이랜드 노사가 오늘 예비교섭을 시작하는데, 여기서 좋은 결론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사측은 매장 점거농성을 푼다는 전제 하에 상당한 양보를 할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노조 측은 “이상수 장관은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쏟아냈다”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공동투쟁본부(뉴코아-이랜드공투본)는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공권력 투입 명분 쌓기 용 언론플레이를 즉각 중단하라”라며 “이랜드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전면 수용한다면 장관이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교섭은 원만히 진행될 것”이라고 이상수 장관의 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상수 장관은 지난 10일 열렸던 노사교섭을 앞두고도 “노조는 3개월 이상 된 사람을 다 정규직으로 하라고 한다”, “이랜드 노사가 서로 평화기간을 정하고 진지하게 대화키로 했다” 등 사실 확인도 안 된 말을 해 “이상수 장관은 사태를 해결하기 보다는 노사 갈등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는 노조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양보안도 아닌데 ‘양보안’이라 하고,
본교섭인데 ‘예비교섭’이라 하고...


이상수 장관이 오늘 교섭을 앞두고 사측안을 “더 이상 외주화를 하지 않고 이미 외주화를 한 것에 대해서는 도급계약이 끝날 때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것이 “상당한 양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뉴코아-이랜드공투본는 “이미 추가적인 외주화는 노조의 파업과 농성으로 저지되고 있는데 ‘더 이상 외주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어째서 양보안이란 말인가”라며 “임원과 교섭위원 전원이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등 구속과 해고를 각오한 처절한 투쟁으로 쟁취한 것이 어떻게 양보안인가”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미 외주화를 한 것은 도급계약이 끝날 때 고려하겠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뉴코아-이랜드공투본는 “외주화를 기정사실화 하려 하고 있다”라며 “이미 진행된 외주화를 전면 철회함이 마땅한데 말도 안되는 내용을 언급하고서 상당한 양보인양 치장해 놓았을 뿐 아니라, 그나마 이것도 ‘농성 해제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는 조건이 붙어있다”라고 사측과 정부의 본심은 농성해제에만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이상수 장관이 이번 교섭을 “예비교섭”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이상수 장관은 한사코 본교섭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기까지 하다”라며 “어제 사측과 노동부가 언급한 ‘조건 없는 교섭 재개’라는 말은 언론용 멘트였단 말인가”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차라리 사측 대신 이상수 장관이 교섭에 나와라”

이어 이상수 장관이 “단호한 조치”라는 표현으로 공권력 투입을 암시한 것에 대해 뉴코아-이랜드공투본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교섭안을 들고 와서는 마치 ‘노동부가 중재해 다 된 밥인데 노조가 거부해 결렬되었다’라는 식의 여론을 조성해 공권력으로 진압하기 위한 명분을 쌓으려는 것”이라며 “계속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며 공권력 투입 운운하려거든 차라리 이랜드 그룹의 위임장을 받아 노동부 장관이 직접 교섭 테이블에 앉아라”라고 밝혔다.

한편, 이상수 장관의 이런 잇따른 발언에 대해 사측도 불편한 심기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사측은 지난 10일 교섭에서 이상수 장관이 “노조와 얘기가 끝났다”라는 말을 듣고 들어갔으나, 노동부에서는 노조 측이 교섭안에 대해 제대로 전달조차 안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