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상 전 위원장은 단식 15일차인 11일 조준호 위원장에게 띄운 공개 서한에서 "체중이 9킬로그램 가량 줄어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다"면서 "제가 조준호 위원장 동지에게 원하는 것은 오직 KT노조의 해고 조합원 제명조치에 대한 조직적 입장을 밝히라는 것 한 가지"라고 썼다.
유덕상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이번 제명 사태에 대한 조직적 입장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저와 이해관 동지에 대한 KT노조의 제명 사태야말로 복수노조 시대를 앞두고 자본이 조직 분규를 가장해 노동운동을 공격하는 것의 신호탄이며, 따라서 이를 계기로 민주노총이 운동적 원칙과 기풍을 더욱 올바로 세우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실망스럽게도 민주노총의 신임 집행부는 '이 문제는 단사의 문제이며 따라서 총연맹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한다고 들었다"며 "자본에 맞서 투쟁하다 해고된 노동자를 자본이 장악한 노조가 나서서 제명한 것에 대해 단사 차원의 문제라며 민주노총이 침묵한다면 이 땅 노동계급의 대표 조직으로서 민주노총의 원칙과 기풍을 스스로 내팽개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덕상 전 위원장은 "사실상 제 삶의 전부나 다름없는 KT노조로부터 제명을 당해, 한때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그 민주노총 사무실 앞에서 단식농성을 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도 무겁다"면서 "조준호 위원장이 겪고 있을 여러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나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조준호 위원장 동지의 힘찬 결단을 기대한다"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