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는 유덕상, 이해관 제명을 철회하라! 민주노총이 이번 사건의 부당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구체적인 혁신에 나서야 한다"(3월 31일, 사회진보연대)
"KT노조의 어처구니없는 제명 결정은 일개 노동조합 차원의 문제를 넘어 노동운동 전체의 원칙과 정체성에 관한 근본적 도전이다, 산하 노조에서 있을 수 없는 기풍 훼손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민주노총은 신속하게 조직의 입장을 표명하고, 지도부는 문제 해결 의지를 확고히 보여줘야 할 것"(3월 31일, 민주노동당 노원구위원회 운영위원회)
"노동자들은 민주노총에 드리워져 있는 어용의 그림자를 곳곳에서 발견하고 있다, 징계절차에 대한 반민주성은 둘째치고서라도 KT노조 민주화 투쟁, 구조조정 저지투쟁 과정에서 해고된 동지들을 일순간에 제명 결의했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3월 31일, 노동자의힘)
"현 노조 지도부는 현장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통제하려는 회사측과 한 몸뚱이가 돼온 것이다, 심지어 이들은 지난 민주노총 대의원 대회에 사측의 관리자들까지 대동하고 나올 정도로 타락한 자들이다, 징계 대상은 유덕상, 이해관 동지가 아니라 KT노조 지도부다!"(3월 31일, 다함께)
"KT노조가 해고자에게 노동조합에서 지급해 온 생계비를 갖고 노동운동가들의 신념을 꺾으려 했다는 점에서 이는 노동운동이 지향 해온 자주성과 연대성의 원칙을 근본에서 부정한 행위"(4월 3일, 전교조 강원지부)
"어찌 KT 노동자들이 자신들을 위해 해고된 동지들을 밀쳐 낼 수 있는가? 그들은 분명 노동자가 아니다, 그들은 노동자 이름을 빌린 사용자일 뿐이다, KT 해고자 동지들의 제명을 철회함으로써 민주노조임을 증명해 보여라!"(4월 4일, 민주노동당 청양지역위원회/전교조 청양군지회/전국공무원노조 청양군지부)
"자신들이 자랑하는 쪽수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선거에는 철저하게 참여하면서도 민주노총 총연맹의 투쟁지침은 무시하는 KT노조는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마라, 총연맹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은 있겠지만 민주노조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노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첫걸음으로 KT노동조합을 민주노총에서 제명처리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4월 5일, 민주노총 강원본부 속초시협의회)
"KT노조의 이러한 만행은 구조조정 분쇄와 노조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는 해고자가 눈에 가시같은 KT사측의 이해관계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 KT노조는 사측의 민주노조 말살정책에 편승하여 당선되고, 노무팀 직원과 대동하여 당당히 민주노총 대의원 대회에 참석하는 철저히 사측의 이해에 복무하는 어용, 노사협조주의 집행부"(4월 5일, 도시철도노동조합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지난 3월 28일부터 민주노총 앞에서 천막을 치고 '해고 조합원 제명 철회'와 'KT노조 부정선거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유덕상 KT노조 전 위원장이 단식 농성에 들어간지 열흘을 넘긴 현재까지, 이를 지지하는 노동조합과 노동사회단체들의 입장 및 성명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22일 KT노동조합이 대의원대회를 통해 유덕상, 이해관 두 조합원을 제명 조치하고 희생자 구제기금을 중단한 처사를 비판하고 있으며, 두 해고자의 조합원 자격 원상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을 향해서는 KT노동조합 선거에서의 노사 담합 진상 조사, KT노조 징계 혹은 제명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KT노조 제명' 촉구 성명 줄이어
공공연맹 대전충남지역본부는 6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민주노총 조준호 집행부는 KT노조를 제명하고 민주노총의 정체성을 지켜라"라고 요구하면서 이에 동의하는 노조 대표자와 간부 60여 명의 명단을 1차로 공개했다.
이들은 "3월 22일 KT노조의 폭거는 민주노조운동 진영에 엄청난 충격을 불러일으키면서 권력화된 반민주 어용세력의 당당함과 오만방자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건"이었다고 평하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단호한 대응보다는 처리 시기 유보를 구실로 정치적 타협을 통해 이 국면을 은근슬쩍 넘기고자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민주노총 중앙과 상층의 대응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역할을 수행했던 전 수석부위원장을 반민주 어용 집행부에 대한 투쟁을 전개했다는 이유 하나로 제명한 KT노조를 이대로 두고서 이것이 민주노총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으며 "민주노총 현 집행부는 KT노조의 의무와 권리를 즉시 중단시키고 KT노조 제명을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하라"고 촉구했다.
사무금융연맹 서울경인사무서비스노동조합(서사노)도 6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런 만행을 저지른 KT노동조합이 같은 민주노총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부끄럽다"며 "민주노총은 KT노동조합을 징계함으로써 민주노조운동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농협노동조합은 "KT노조 노사담합/현장통제 분쇄와 민주노조운동의 혁신을 위하여 민주노총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유덕상 이해관 동지에게 무한한 신뢰와 경의를 표하면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면서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이번 일을 단순한 KT노조의 일로 치부하고 사태를 수수방관 한다면 혁신을 주장하는 민주노총 스스로 노사담합을 방관하는 것이라 치부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일본 노동자들, "유덕상 제명은 일본 노동운동과의 연대 손상시킬 것"
이밖에도 일본 노동자들로부터의 연대 메세지도 도착해 눈길을 끈다. 일본의 노동운동단체인 '인민의 힘'은 "단식투쟁에 떨쳐 나선 유덕상 선생의 노동운동에서의 노동자계급으로서 사상과 노선의 실천을 높이 평가하며 단호히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인민의 힘'은 "유덕상 선생을 한국통신노조가 제명, 추방하는 것은 민주노총을 주축으로 하는 한국 노동운동에 있어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반노동자적 폭거이며, 전투적으로 투쟁하는 노동운동으로서 세계 노동자계급의 최전열에서 투쟁해온 민주노총으로서는 불명예스럽기 짝이 없는 반동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유덕상 선생은 우리들 일본의 노동운동에 있어서도 없어서는 안될 지도자이며, 그 유덕상 선생이 한국 노동운동의 장에서 추방된다는 것은 한국과 일본의 노동운동의 연대 강화를 손상하는 돌이킬 수 없는 악질적 행위"라고 못박았다.
다나카 게이지 일본 자립노동조합연합 중앙집행위원장도 연대의 메세지를 보내왔다. 다나카 집행위원장은 "유덕상 선생이 한국 KT노조 대회에서 제명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믿을 수가 없었다"면서 "함께 처분을 받은 이해관 선생과 함께 노동운동의 기풍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투쟁하고 계신다고 들었다"고 썼다. 이어 "이번 단식투쟁은 한국 노동운동과 세계의 노동운동을 강화, 확대하고 전진시킬 생각으로 하시는 투쟁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국내외 노동사회단체들과 노동조합들이 이같은 입장을 꾸준히 발표함에 따라, KT노조 문제와 관련한 민주노총의 이후 대응 방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