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방법원은 21일 오후 2시 분당에 위치한 KT노동조합을 방문해 11월 8일 실시된 선거 관련 자료인 △조합원 출석현황표 △전체 선거인명부와 부재자투표 인명부 △기표 및 미기표된 투표용지 △부재자 투표용지와 반송봉투 △기타 총회 관련자료 등을 조사했다.
▲ 조정택 후보의 핸드폰으로 온 부정선거를 고발하는 문자메세지 |
수원지법은 서증 조사 당시 조사 대상 자료가 다수 포착되어 당일 모든 조사를 완료할 수 없을 정도가 되자, 수 시간 동안 모든 자료를 복사해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률적 방향에만 기표한 부정 사례 가장 많아
KT사측은 선거운동기간에 조합원들을 회유, 협박하여 2번 후보 진영 추천자에게 돌아갈 불이익을 암시, 출마 자체를 막으려는 시도를 했고, 조합원들에게 특정 후보 지지를 강요하는 한편 공개적으로 다짐을 시키는 등의 행위로 물의를 빚었던 바 있다.(관련기사 참조)
이것도 모자라 투표 당일 벌어진 수많은 부정 사례들이 조정택 선대본에 의해 다수 포착되었다. 투표 용지 기표시에 기표 도장을 일정한 위치에 찍도록 해 소속을 알게 한 사례는 부지기수였고, 심지어 핸드폰 카메라를 이용해 몇 번 후보를 찍었는지 확인하게 했다는 제보도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직인이 각각 다른 방향으로 찍혀 있는 것도 발견돼, 기표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게 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 밖에도 투표용지를 특정한 방식으로 접게 하거나, 투표자 수 조작 등의 의혹도 있다.
▲ 왼쪽 위 구석에 일률적으로 기표되어 있는 투표용지들 |
그러나 조합원들은 부정선거 사례를 고발하면서도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익명'을 요구하는 한편, 사측에 의해 신분이 밝혀질까 극도로 위축돼 있을 정도로 탄압이 심각한 상태라고 전해졌다.
조정택 선거대책본부는 "각 사례는 부정선거가 일부분에 국한되어 전개된 것이 아니라 회사 경영진의 총지휘 아래서 매우 체계적으로 치밀하게 진행된 것"이라 지적하고, 더불어 "관리자들과 지부장이 결탁하여 회식 자리를 주도하고 거기서 '1번 지지'를 강요하며 공동 선거운동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며 '노사 담합'의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두 차례 민주노총 중집회의에 출석하여 'KT노동조합 부정선거 관련 진상 조사'를 요청했으며, 민주노총은 새로 설치된 '규율위원회'에서 이 건을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규율위원회'에 KT노조 위원장인 지재식 IT연맹 위원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 선거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투표 참관인이 작성한 진술서 |
부정선거 의혹사례-부정행위시 주의를 당부하는 메일
From : 000
To : 000
Date : 2005-11-07
내용 : 참관인 민원 전화가 많아 다시 한번 보내 드립니다.
시트가 중앙, 지방 2개가 있사오니 모두 열어 보시기 바람.
***부정시비 주의***
기호 2번에서는 투표부정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절대 주의요망.
1. 3명이 1개조로 편성하여 카메라, 녹음기 부정선거 사례 수집
2. 기표 사실을 보여주고 투표함에 넣는 행위
3. 투표용지에 과단위로 상단, 하단에 표시하는 행위
4. 투표용지 접기로 표시하는 행위
5. 투표장 분위기를 1번측으로 유도하는 행위
부정시비에 휘말리면 다된 밥에 재뿌리는 경우가 발생될 수 있사오니 철저하게 조심 또 조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강북을 집중 감시한다는 정보가 입수되었음.
부정선거 의혹사례-특정후보 지지 부정 사례 녹취
A : 어떤 방법으로 쓰라고 하죠?
B : 투표하는 방법을 알려주더라구요. 처음에 반을 접어가지고 다시 4분의 1을 해가지고 한쪽만 더 접구요...
A : 그걸 누가 이야기 해준거에요?
B : 000에요. 지시를 내렸나봐요. 투표시간은 00시 00분이래요. 시간까지 정해놓는 방법을 통해 다 파악을 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