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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판정 하이텍 조합원들 첫 출근 선전전

행정소송서 전원 원직복직 판결 불구, 구사대 위협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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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자로 원직복직 판결을 받은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 조합원들이 19일 하이텍 공장 앞에서 출근 선전전을 진행하고 공장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사측의 구사대들이 이를 제지해 마찰을 빚었다.

2003년 2월에 해고된 조합원 5명 전원이 원직복직 판결을 받음에 따라 18일 단식돌입 투쟁 과정에서 연행된 김혜진 지회장을 제외한 4명의 조합원들은 20여 명의 공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19일 오전 8시부터 30여 분간 출근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제 행정소송에서 복직 판결을 받은 이상 길에서 헤매지 않고 당당히 현장으로 들어가 일할 것"임을 선언했다.

그러나 선전전을 마친 복직 조합원들이 생산팀 현관 앞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건장한 남성 직원들로 구성된 50여 명의 구사대가 문을 가로막고 있었다. 조합원들이 "행정법원의 판결을 듣지 못했냐" "원고 기각되었으니 오늘부터 일할수 있다"고 말하자 하이텍 관리자 신 모씨는 "정식으로 판결문을 받은 바 없다"며 일축했다. 생산팀으로 통하는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관리자들은 조합원과 공대위 관계자들을 향해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기도 했다.

실랑이 끝에 복직된 조합원들은 구사대가 위협적으로 늘어선 좁은 공간을 통해 공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으나 자신들이 일했던 현장을 둘러보고 나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정은주 하이텍지회 부지회장은 "행정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이 나면 사측이 고법이나 대법에 항소하더라도 항소심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일단 현업에 복직시키는 것이 절차"라면서 "'법대로 하겠다'던 사측이 오히려 계속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꼴"이라며 비판했다.

  50여 명의 구사대가 복직된 조합원들의 출입을 제지하고 있다.

원직복직 판결이라는 희소식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쉽게 승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하이텍지회는 당분간 근로복지공단 본부 앞의 산재승인 쟁취 투쟁과 법원의 판결 수용을 요구하는 공장내 투쟁을 병행해야 할 전망이다. 사측은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판결을 냈음에도 불구, 이에 불복하여 행정소송을 제기했었다.

단식 3일차를 맞고 있는 정은주 부지회장과 공대위의 무기한 단식농성자들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당분간 노조사무실에 머물며 복직한 조합원들의 공장 출입을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김혜진 지회장을 비롯한 연행된 공대위 관계자 3명은 오늘 중으로 석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