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25분경 경찰 특공대가 투입된 직후 8분 여 만에 연행이 완료되기 까지, 그리고 김혜진 지회장 등 단식자 4명이 영등포 경찰서로 연행되기 까지 경찰이 보여준 모습은 야만적이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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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오후 4시경 아시바 주위로 매트리스를 설치한 이후 아시바를 흔들며 단식자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5미터 상공에서 철제 건조물에 아슬아슬하게 몸을 지탱하고 있는 단식자들이 발 하나 잘 못 디딘다면, 흥분한 단식자가 다른 결심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큰 사태가 벌어질지 안중에 있었다면 그런 도발을 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경찰 특공대가 투입되기 직전 공대위 관계자의 “내려올 테니 경찰을 뒤로 물리라”는 요구를 경찰은 듣지 못한 것인가.
경찰 특공대는 신속히 단식자들을 제압했다. 실신할 지경에 이른 김혜진 지회장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산재 당사자다, 여성이다”라는 분노어린 항의에 경찰 특공대는 “산재 환잔 거 안다, 여성인 거 안다”고 짧게 답하고 임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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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잘 못 했나”, “환자가 이 지경인데 병원에 옮기는 게 우선 아니냐”며 연행을 거부하는 김혜진 지회장과 동료 산재 노동자는 공단 주변에서 쫓기기를 거듭하다 사지가 들리기를 수차례 당하고 결국 김혜진 지회장은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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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단식자들이 아시바 위로 올라가 단식이 장기화 될까봐, 만에 하나 단식자들이 위험해 질까봐, 어쩌다 집회참가자가 다칠까봐 집회 도중 집회 장소를 무력으로 진입하고 아시바를 흔들며 특공대를 투입하고 집회 참가자들에게 방패를 휘두른 경찰. 만약에 기자들이 다칠까 걱정돼 면담 장소에 물품까지 두고 온 기자들을 무작정 공단 밖으로 몰아내고 기자의 카메라까지 강탈하려던 공단.
그런데 경찰과 공단의 머리 속에는 그 아수라장에서 산재노동자가 어떤 충격을 받고 위험에 처할지는 없었던 것이다.
영등포 경찰서로 연행됐던 김혜진 지회장은 오늘 연행 과정으로 인한 충격으로 현재 영등포 성모병원으로 긴급히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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