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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역 깡패들이 천막을 철거해 가고 있다 [출처: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 |
새벽 12시 30분에 진행된 강제철거
구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의 합병으로 지난 4월 1일 국내 최대의 합병 증권사가 탄생했다. 그러나 구 우리증권 노동자들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산별 탈퇴'를 종용하며 노동조합 통합을 요구하거나 파업을 전개했던 구 우리증권 노동자들만을 대상으로 표적 부당 인사의 조치 등 우리투자증권 사측의 노동탄압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급기야 우리투자증권은 4일 오전 10시 30분 경 '특별퇴직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
단체협약에 '명예퇴직'의 경우 노동조합과 합의를 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측은 노동조합을 배제하며 '특별퇴직'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 순수하게 퇴직을 원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퇴직금의 명목액을 주고 퇴직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3시 30분 경 대다수가 구 우리증권 노동자들인 퇴직 대상자들에게 '퇴직을 권고하는 내용'의 개인 메일이 보내졌다.
우리투자증권지부(구 우리증권지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사장실 점거 농성을 시작하며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특별퇴직의 부당함과 노동조합과의 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장은 점심식사 이후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날 저녁 6시 김성호 우리투자증권지부장은 단식투쟁을 결의하고 건물 1층 로비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했다.
날을 넘겨 5일 새벽 12시 30분 경. 4명의 간부들이 천막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리투자증권은 용역 30여명을 동원 해 로비 농성장을 침탈, 폭력적으로 천막을 강제철거 해 갔다. 뿐만 아니라 선전물 등 지부조합의 물품도 모두 수거해 갔다.
밤을 세운 간부들은 5일 아침 7시부터 출근투쟁을 전개하며 간밤에 발생한 폭력 상황을 선전했다. 그러던 중 7시 30분 경 박종수 사장이 침묵시위를 하고 있는 김성호 지부장에게 다가와 "고소나 하는 것들 이랑은 얘기도 못하겠다"는 막말은 남긴 뒤 자를 떠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박종수 사장이 지나간지 몇 분 후 인사담당 임원의 지시에 따라 구사대들이 침묵시위를 전개하고 있던 3명의 간부들에게 달려들었고, 들고 있던 플랭카드와 선전물들을 강제로 뺏아 갔다.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 지부장은 전치 2주의 뼈의 골절상을 당했고, 임신 9주 째의 여성 간부도 폭행을 당했다. 한 간부가 임신 사실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용역의 폭력적인 강탈이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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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진입후 1층 로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
리모델링에 200억은 써도 구조조정은 계속된다
우리투자증권이 새롭게 출범한 이후 8백 여명이 구조조정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특별퇴직'을 종용하고 나선 것이다. 사실 우리투자증권이 새롭게 리모델링 해 입주한 구 푸르덴샬 증권의 건물 리모델링 액수만도 200억이 넘는다. 최근에 있었던 합병회사 출범의 비전대회의 행사 비용만도 15억을 사용했다.
이에 강은영 우리투자증권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수십, 수백억을 이렇게 펑펑 사용하는 회사가 사람 짜르는 것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한 강은영 수석부지부장은 "파업 중에 직장폐쇄를 해도 신중하게 하는 법인데 노동조합이 구조조정 반대하는 농성을 하는데 용역을 들여 철거를 하지 않나, 노조 사무실에 간다는 노조간부를 못들 가게 하지 않나 사측이 하는 행동에 기가 찬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새벽 농성장 강제철거 이후 사측에서 동원된 용역들은 건물의 각 입구들을 모두 막고 신분이 확인된 사람만을 출입시키고 있었다. 심지어는 같은 노조인 증권노조 간부들이나 상급단체의 연맹 간부들조차도 출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건물 안에 있던 조합 간부들은 반 고립 상태였던 것이다.
한편 지부조합은 박종수 사장을 산별탈퇴 종용 한 녹취 내용을 근거로 남부노동사무소에 고발을 했고, 일부 조합원들의 특수영업팀 발령과 관련해 부당전직구제 신청 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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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성장에 나타난 박종수 사장. '폭력적 강제철거 책임지라'요구하자 '왜 반말하냐'며 엉뚱하게 도발하기도 했다. 결국 용역들에게 둘러쌓여 서둘러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
우리투자증권이 이렇게 노동탄압을 강하게 하고 나서는 배경에는 박종수 사장의 특성도 한몫하고 있다. 박종수 사장이 선임될 업계에서는 당시 LG그룹과 대우증권에서의 구조조정 경력을 높이 샀다는 풍문이 있었다.
구조조정의 명수로 알려진 박종수 사장은 '사무라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한 예로 대우증권 사장 시절에도 300여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을 '특수영업부서'로 발령 내어 사실상의 정리해고를 단행한 경력이 있다. 또한 자회사를 만들어 자회사로 발령 내고, 분사 이후 회사를 없애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등 구조조정 방식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마찬가지로 우리투자증권도 합병사로 출범하자 마자 뚜렷한 근무지 등 물적, 인적 환경도 갖추지 못한 임시조직인 ‘특수영업팀’을 급조 신설하여 직원들을 발령 냄으로써 퇴직을 유도해왔다. 지부조합과 협상 과정에서는 3개월 이후 '특수영업팀'을 폐쇄한다고 했던 내용이나 파업 종료 당시 '2연간 일방적 구조조정은 실시하지 않겠다'는 합의 사항은 이미 휴지조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강은영 수석부지부장은 "지부조합은 법적투쟁 뿐만 아니라 최근 여러 노동조합에서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는 구조조정과 산별 탈퇴 종용등 노동조합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지배개입에 맞서 노동자들의 정당한 생존권 사수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지부와 연대 단위들과 30분 여의 몸싸움 끝에 5일 오후 1시 20분 경 로비에 다시 천막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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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용역이 입구를 몸으로 막고 있고, 용역을 끌어내고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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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역의 틈을 비집고 한 간부가 건물에 진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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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막을 재설치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