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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증권 파업 돌입 "선 고용보장 후 합병을"

공자금 받은 우리지주회사가 유상감자와 스퀴즈 아웃, 외자 흉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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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증권 노동자들이 12월 6일 08시를 기해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올 초부터 예고된 제 2금융권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투-동원, 대투-하나의 짝짓기에 이른 LG증권의 주인찾기 과정에서 우리지주회사의 인수 선언은 이미 우리증권노동자들의 파업은 이미 예고 하고 있었다.

출처 - 사무금융연맹 홈페이지

5일 저녁 여의도 우리증권 본사에서 파업전야제를 개최한 데 이어 우리증권노동자들은 6일 금융감독위원회와 우리지주 본사 앞에서의 규탄집회를 갖고 현재는 청평검문소 근처에 있는 상천에덴유스호스텔로 이동, 내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총직원 780여명중 560여명의 조합원 중 490여명에 이르는 조합원이 파업에 돌입해 상당히 높은 파업 참여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우리증권노동자들은 11월 29일 오전 12시부터 경고파업을 전개한 바 있다.

왜 파업에 들어갔나?

우리증권 노조의 요구안은 △고용안정 보장 △유상감자 철회 △강제 합병 저지의 세가지 이다.

우리증권노조는 실제 우리증권보다 2배 이상의 규모를 가진 LG증권과의 합병 될 시 추가적으로 진행 될 인력 조정에 대한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LG증권 노조의 경우 '일정적인 인력조정은 감내 하겠다'는 분위기를 공공연하게 한 상황이지만 우리증권노조의 경우 '인력 조정 불가'의 입장이었다. 특히 LG증권 인수시 황영기 우리지주 회장은 "인위적인 인력조정은 없다"라고 공식적으로 이야기 했으나 최근 우리지주 모 임원은 면담자리에서 "LG 400명, 우리 200여명은 사전에 정리할 것이다"라고 공공연하게 인력 조정을 언급하고 있어 우리증권 노동자들의 경우 고용안정에 대한 사전 합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우리지주 회사는 우리증권의 대주주라는 지위를 이용해 LG증권의 인수비용을 유상감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노조는 "유상감자의 방식으로 내부유보금 1,540억원을 갈취하려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유상감자 계획서에 따르면 엘지증권 인수 대금 납일일과 합병전일인 2005년 1월 31일 이전까지 우리금융지주에게 1주당 11,000원씩 총 1,54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라며 "우리증권 노동자들이 50년간 피땀으로 쌓아온 성과를 노동조합과의 일체 협의 없이 유출하려는 대주주의 음모를 분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증권노동자들은 이사회 개최 저지를 위해 사장실 점거 투쟁 및, 서울 재경 조합원들의 투쟁을 전개한 바 있다.

또한 우리지주회사는 우리증권의 대주주로 지난 5년간 532억을 배당받아 챙겼다. 한발 더 나가 주진형 우리금융 상무는 '우리증권의 유상감자를 실시해 회사를 껍데기로 만든 뒤 합병은 하지 않을 수 있다'는 협박성 멘트를 노조에 전달하는 등, 유상감자를 통한 인수자금 확보와 노조 압박용 카드라는 양날의 칼로 악용하고 있다. 유상감자를 결정할 수 있는 이사회 임원은 3명으로 언제든지 소집 가능하고, 어디서든 손쉽게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강제합병은 이미 LG증권에 비해 규모적으로 열세인 우리증권의 경우 일방적 합병이 진행됐을 경우의 우려가 당연히 일 수밖에 없다. 특히 유상감자의 변수, 서로 다른 증권업에서의 영업 스타일과 근로 조건, 노동조합의 상황 등 차이가 극명한 상황이어서 이러한 기풍이 악재로 작용할 수 도 있다. 이미 LG증권노조는 우리증권노조에 대해 명예훼손 고발을 하기도 하고,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판단도 다르게 하면서 접근하기 때문에 오히려 합병으로 인한 책임이 우리증권 노동자들에게 전적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무노조 삼성 출신인 황영기 지주회사 사장의 특성상 우리증권과의 공식적 교섭을 전면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파업 돌입 보다는 이후 지주회사의 반응과 LG증권 노조의 반응 그리고 공식적 교섭 등에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한편 지난 11월 26일 금융감독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경영실태평가 3등급인 우리금융은 편법으로 '경영실태평가 2등급을 가정하고 LG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조건부 승인'을 받아냈다. 이와 관련해 공자금을 지원 받은 우리은행이 실제 자격 요건도 되지 않는 조건에서 허가가 난 것에 대해 금융감독위원회의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자회사 무효화'를 위한 투쟁도 선언한 상황이다.

증권노동자들, 이젠 파업이 낯설지 않다

한동안 증권노동자들에게 파업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인위적인 정부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건설증권과 장은증권의 파업 투쟁 이후, IMF 연이어진 인위적인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라 주가 폭등으로 증권회사들이 잘나갔기 때문이다. 물론 이 당시 주식시장이 살아난 틈을 타 노동자들의 경우 기본급을 축소하고,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등 임금 유연화가 전면적으로 확대됐고, IMF당시 정리된 인원들이 비정규직으로 재 채용되는 등 증권노동자들의 현황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그러나 증시 상황이 좋았기 때문에 증권노동자들에게 투쟁, 파업이란 전술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2001년 이후 상황은 역전됐다. 주식시장은 계속적으로 나빠졌고 투기자본들은 증권사들 인수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정부 또한 증권사들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증권노동자들을 철저하게 '배제당한 희생자'로 만들었다. 이에 대한 투쟁은 2002년 1월 브릿지 증권의 파업투쟁(구 리젠트증권과 구 일은 증권의 합병저지 투쟁), 파업 직전까지 갔던 굿모닝증권과 신한 증권의 합병 저지 투쟁, KGI증권 48일에 이른 인위적 구조조정 반대 파업 투쟁 그리고 우리증권의 파업 투쟁 등이 그 맥을 같이 하며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당면 현황으로서 증권사의 몸짓 불리기, 대형화를 꾀하면서 진행되는 구조조정으로 합병의 고용승계와 관련한 투쟁이라는 한 맥과 대주주가 외국 투기자본으로 바뀐 경우 고배당 요구나, 실제 자산 매각·지점폐쇄·인력 조정 등이 일상적으로 도발되는 가운데 발생하는 고용안정 쟁취 투쟁이라는 두맥을 형성하며 '고용안정 쟁취 투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와 관련해 투기자본 감시센터는 성명을 통해 "국제 투기자본을 답습하는 우리금융지주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감시센터는 "유상감자는 최근 국제투기자본들이 이에 대한 규정이 미비한 것을 악용, 초고율 배당, 자산매각, 정리해고 등과 함께 단기수익을 올리고 빠지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수법이다"라고 지적하며 "국제투기자본 BIH는 67.6%의 유상감자로 브릿지증권의 내부유보금을 갈취해, 기업의 가치를 무너뜨려 ‘청산가치’ 기업으로 전락시킨 뒤, 편법 매각작업을 추진 중에 있다"라고 한 예를 들었다.

사실 지난 6월 우리증권을 상장폐지할 때, 소액주주의 주식매수 청구가격은 4914원이었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는 100% 대주주의 지위를 악용해 주당 장부가액을 1만1000원으로 산정, 주주형평성에 위배되는 자본금 유출이라는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른 바 있다. 또한 우리금융지주는 대주주 지분 확보→소액주주 스퀴즈 아웃→상장폐지→고배당→유상감자→정리해고→매각, 기업청산으로 이어지는 국제투기자본의 수탈기법의 똑같은 기법 사용하고 있어 감시센터는 "투기자본의 만행이 국내자본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금융감독당국의 배임행위에 대한 규탄하기도 했다.

우리증권노동자들의 투쟁은 고용안정 확보 투쟁이다. 그러나 좀더 범위를 확장해 보면 증권회사 인수가 아닌 우리지주회사가 대주주의 위치를 활용해 강제 합병을 전제로 진행하고 있는 LG증권 인수 과정이고, 지주회사에 속한 허수아비 증권회사의 임원들에 대한 실질적 문제, 유상감자 악용, 금융감독 당국의 특혜, 외국 투지가본을 흉내내고 있는 우리지주회사의 행태, 무노조 삼성 출신이라는 배경을 가진 황영기로부터 비롯되는 정식 교섭의 차단 등 여러 악재들을 돌파하기 위한 투쟁이다. 결국 우리증권노동자들이 얼마나 강고하게 이 장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인가에 결과가 달려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