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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노조 조합원 ‘민주노총’ 선택

“민주노총에 변함없는 지지와 연대”...정연수 위원장 “새로운 노동운동 계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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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노동조합 조합원들의 선택은 민주노총이었다. 정연수 위원장을 위시로 현 집행부가 추진했던 민주노총 탈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가 조합원(투표율 91.02%) 중 54.47%의 조합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과 민주노총 탈퇴 여부를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는 72.9%의 조합원이 찬성을 보냈으나 민주노총 탈퇴는 부결된 것. 이에 정연수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드리겠다”고 밝혔으나 “향후 노동운동은 정치투쟁이 아니라 소비자 국민을 섬기고 모시는 운동이어야 한다”며 “새로운 노동운동 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정연수 위원장은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전국지하철연맹’을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 왔으나 번번히 조합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왔다. 지난 7월 17일 있었던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전국지하철연맹 건설 추진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95명의 대의원 중 85명의 대의원이 반대해 부결되었다. 그러나 정연수 위원장은 대의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민주노총 탈퇴 여부를 조합원 총투표에 부쳤으나 다시 부결된 것이다.

현장 대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구조조정 저지와 민주노총 와해 책동 분쇄를 위한 대의원 모임’은 “노동자의 연대와 단결은 팽개치고, 자본과 정권에 빌붙어 실리를 꾀하는 노조활동을 ‘새로운 노동운동’이라고 포장하고 있는 현 집행부 노선을 조합원들이 심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투표과정에서 서울시와 현 집행부가 민주노총 탈퇴 시 10억 원에 상당하는 복지해택 제공을 비공식적으로 합의한 것이 드러나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

이들은 “민주노총 탈퇴를 위한 회사 측의 압력과 회유 공작이 거셌지만 조합원들은 민주노총에 변함없는 지지와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며 “최근 철도노조, 공무원노조 등을 탄압하는 것에서 드러난 노조말살, 민주노총 와해 책동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노동정책에 조합원들의 비판과 저항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지하철노동조합까지 조합원들의 의사로 민주노총 탈퇴가 무산됨에 따라 현대중공업노조 등과 지하철 노조들이 추진했던 제3노총 건설 흐름은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철도노동조합에 민주파 지도부가 당선된 것에 이어 인천지하철노동조합도 최근 지도부 선거에서 민주노총 탈퇴를 주도했던 집행부가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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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조합원들이 불신임 하였습니다.
    위원장은 마땅히 물러나야 합니다.

  • 사악한 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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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에로

    이런 식의 공세에 맞서서 오히려 <민주노조 재신임>을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하는 과정을 역공세로 나서면서, 민주노조의 존재 의의에 대해 다시금 환기시키고 '운동화', '사건화'시키는 내부투쟁을 만들면 어떨까요? 어차피 지금-여기는 밑바닥입니다. 우리는 지금 끝을 보면서 어디가 끝인지 모른채 추락하고 있지요. 서지노 동지들이 일궈낸 힘겨운 수성 싸움을 공세적인 수성 싸움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