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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노동자 진압에만 열 올리는 정부

협상 중에도 사측과 함께 진압계획 세워...“평화적 해결 바람 짓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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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일방적인 교섭결렬 선언으로 쌍용차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파국에도 정부가 방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사측과 함께 농성 노동자들을 강제 진압할 것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사태를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2일 폭로한 경찰의 ‘도장 공장 진입계획’ 메모에 따르면 경찰은 사측과 함께 농성 노동자 진압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희덕 의원은 이 메모를 노사가 교섭 중이던 31일 저녁에 입수했다고 밝혔다.

  홍희덕 의원이 폭로한 경찰의 진압계획 메모 [출처: 홍희덕 의원실]

메모에는 ‘사측에 우리 직원 동행-무전기 휴대’라고 적어 사측과 경찰이 농성 노동자 진압을 공모하고 있었으며 ‘05:00 진입’이라고 시간도 적시했다. 또한 ‘야간비행 FTX’, ‘헬기 별도 지원’이라고 적었다. 홍희덕 의원은 “공장 진입 시 헬기를 통해 지원을 받으며 공중에서 병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경찰과 사측이 공중과 육상에서 입체적으로 진입계획을 확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덕 의원은 “경찰과 사측은 협상 중이었음에도 뒤로는 협상을 파국으로 몰고 공장 진입을 하려는 계획을 확정하고 있었음이 드러났다”며 “경찰과 사측은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짓밟아서는 안 되며 즉각 공권력 투입 계획을 철회하고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