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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시위 막는 '차벽' 전용차 개발

집회시위 자유 침해 우려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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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시위 현장에서 차도나 주요 길목을 막는 수단으로 활용됐던 전경버스 대신 전용 '차벽 차량'을 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청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앞마당에서 차벽 차량 시연회를 열고 "시위대와의 직접적인 충돌을 방지하고 기존 버스 차벽 이용에 대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강희락 경찰청장이 직접 차벽을 해머로 내리쳐보이며 견고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차벽 차량은 일반 화물 트럭과 비슷한 생김새이나 시위 현장에선 길이 8.6미터, 높이 4.1미터의 반투명 강화 플라스틱 소재 전면 방패가 측면 전체에 펼쳐진다. 이 차량에는 시위대를 채증하기 위한 카메라와 물대포 분사장치, 거치대도 설치돼 있다.

경찰청은 새로 제작한 차량의 경우 시위대의 방화에 대응할 수 있다며 지난해 촛불집회에서 전경버스 170여 대가 파손돼 9억2천여만 원의 손해가 발생했었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차벽 차량의 한 대 가격은 8천5백만 원으로 경찰은 올해까지 9~10대를 우선 도입해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의 전경버스 차벽도 집회시위의 자유를 원천 봉쇄한다는 비판이 있었던 만큼 방패와 채증카메라, 물대포까지 장착된 이 차량에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 등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소통의 의지보다는 막고, 쏘고, 잡아들이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예산도 부족하다면서 민생은 어디에도 없고 돈은 엉뚱한 곳으로 빠져 나간다", "컨테이너 용접할 때도 뭐하는 짓인가 싶었는데 더 심하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비난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