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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자회사서 괴롭힘 자살...“회사는 유족 면담도 거부”

LG하이텔레서비스 노동자, 사망 5개월 지나도록 진상규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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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고객서비스 자회사에서 강제 직무전환과 괴롭힘 등으로 노동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회사가 유족 면담과 진상규명 요구를 거부하고 있어 반발이 일고 있다. 노조와 유족들은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려왔다는 자료들이 있음에도, 회사가 고인의 죽음을 개인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조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직무전환 이후 2년간 괴롭힘에 시달려”

앞서 지난 3월 18일, LG전자 자회사인 ㈜하이텔레서비스에서 콜센터 상담업무를 맡고 있던 고 임균택 씨가 광주광역시 광산구 모처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고인은 사망 전날 회사 출근 후 상사와 업무상 갈등을 겪은 뒤, 반차를 내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노조와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년간 회사로부터 강제 직무전환과 각종 괴롭힘, 노조탄압에 시달려왔다. 1994년경 LG전자서비스센터 기술직 사원으로 입사한 고 임균택 씨는 2000년 초 센터통폐합으로 직장을 잃었다. 그리고 2011년 1월, ㈜하이텔레스서비스의 수리직군인 출장 엔지니어로 재입사를 했다. 하지만 2018년 10월, 회사가 일방적으로 고인의 직무를 전환하면서 사망 직전까지 상담직군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했다. 회식 다음날 아침,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출장을 갔다가 교통사고를 냈다는 이유였다.

박지완 금속노조 서울지부 하이텔레서비스지회장은 “관리자는 회식 후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출근한 고인에게 출장 업무를 내보냈다. 회식도 업무인 회사에서 다음날 술 냄새 풍기는 직원에게 출장업무를 내보낸 것이 잘못 아니냐”며 “하지만 해당 관리자에 대한 문책은 없었고, 본인만 징계 및 직무전환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고인은 직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본인이 근무하는 곳은 광주센터였지만, 업무 지시 및 관리는 평택콜센터로부터 받았다. 광주센터에서 상담 직원은 고인 한 명 뿐이었기 때문에, 독립된 상담 공간도 마련되지 않았다. 직무 전환 이후부터 홀로 도시락을 먹는 일이 잦았고, 직원들 간에 업무상 의사소통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가 맡은 업무는 실적이 잘 나올 수 없는 ‘인터넷 질문에 대한 고객 전화답변’이었기 때문에, 동료에게 “저성과자로서 임금인상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운전면허증이 회복된 후, 고인은 지속적으로 수리직으로의 직무 복귀를 타진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4월 경 노동조합(민주노총 금속노조 하이텔레서비스지회)에 가입한 고인은, 징계위에 회부된 동료에게 조언을 해주다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고인은 동료와의 전화통화에서, 평택콜센터 관리자가 자신을 찾아와 “연세도 있고 그러신데, 아무 말 말고 조용히 사시죠”라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동료 직원에게 “평택 소속이지만 평택도 아니고 사무실은 광주 쓰지만 광주도 아니고 말할 사람 한 명도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회사가 유족에게 일체의 협조 불가능하다고 통보”

고 임균택 씨 유족과 금속노조 서울지부 등은 19일 오전, ㈜하이텔레스비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사망원인을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고인의 사망 후, 회사 측이 유족과의 면담과 진상규명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12일, 유족은 사측과 면담을 진행했지만 회사는 “망인의 회사 생활에 별 문제가 없었다”, “(업무상 어려움 호소나 직무 전환 요청은) 없었으며, 너무 적응을 잘했다”고 밝혔다.


한 차례 면담 이후, 회사는 유족에게 일체의 협조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고인의 배우자인 이연실 씨는 “회사가 법무사와 상담한 결과, 유족의 요구에 답변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전화로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유족과 노조는 7월 8일과 15일에 걸쳐 회사 측에 면담 및 진상조사위원회 설립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경선 금속노조 서울지부장은 “어제 회사로부터 공문을 받았다. 자신들이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조사를 다 했는데 왜 노동조합이 계속 이 문제를 거론하는지에 대한 항의성 공문이었다”며 “회사는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조사를 완료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다. 직장 내 괴롭힘은 피해자를 먼저 조사해야 한다. 하지만 피해자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한 노조와 유족을 조사해야 한다. 하지만 가해자들만 조사해 놓고 모든 조치를 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완 하이텔레서비스지회장 역시 “직무스트레스, 직장 내 따돌림과 괴롭힘, 금속노조 가입에 대한 압박, 직무전환 실패 등 과도한 실적경쟁, 상사의 문책 등이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며 “국내 최대 대기업인 LG의 자회사 하이텔레서비스는 유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노사와 유족 공동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인의 형님인 임경택 씨는 “변사체로 발견되기 전 저와 통화에서 동생은 사표를 내겠다고 했다. 출근할 생각을 하면 너무 힘들다고 했다. 그리고 이틀 후, 다시 회사를 다니기로 했다며 걱정 말라고 했다. 그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며 “동생이 회사에서 이런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유족과 노조는 이날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사 측에 △고인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밝히기 위한 진상규명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 △고인의 사망에 대한 산업재해 신청에 적극 협조하고 고인의 사망이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것임을 인정할 것 △고인 사망의 책임을 인정하고 유족과 노동조합에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 △현장에 만연한 업무상 스트레스 유발요인을 제거하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동조합과 합의해 대책을 시행할 것 등을 공동으로 요구했다.

한편 회사 측은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 조사 결과, 고인에 대하여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고인은 회사에 직무전환을 요청한 사실 자체가 없고,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노조 가입에 따른 부당한 압박에 대해서도 “회사나 회사 소속 인원이 고인에 대해 노조가입을 이유로 압박을 가한 것으로 볼만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아직 (유족면담과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관련) 계획에 대해서는 말씀 드릴 것이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의 경우 엄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아저씨

    안철수나 진중권

    우파나 좌파의 한을 보고 싶소, 덜 배운 새끼들이 재미도 없게 까부네

  • 아저씨

    송영길이 x나게 쳐맞고만 이유

    송영길의원의 말을 남자들은 다 이해한다. 남자들끼리 엉덩이만 치는가 너무 기쁠 때는 볼에 뽀뽀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입술을 맞대기도 한다.
    그런데 송영길의원이 시장을 지냈고 국회의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따가운 질타를 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은 다시 가부장이냐, 모계냐 등의 역사적인 논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냐. 지금도 모계냐 부계냐에 멈추어야 하는 것인가, 멈출 수밖에 없는 것인가. 시시콜콜한 잘 알지도 못하는 공유제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 사상가

    말리는 군부에서 대통령하고 장관들을 감금했고, 벨로루시는 장기집권과 부정선거로 혼란스럽고, 레바논도 혼란스러우니까 총선을 하자고 한다. 앞으로도 이와 비숫한 국가들이 생겨나지 않겠는가. 그 중 가장 주목하는 국가들은 유럽, 미국, 중국, 러시아잖어. 세계질서 재편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혼란한 세계는 예상을 할 수 있다. 바로 이 혼란한 세계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고 나아갈 것인가를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