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간)밤 11시를 넘어 진행된 이번 표결에 300명의 의원 중 153명이 긴축안에 찬성했고 128명이 반대했다. 사민주의의 PASOK에서 6표, 사마라스의 신민주당에서도 1표가 이탈했다. 이들은 바로 출당조치됐고 연정에 참여했던 민주좌파당(DL)의 이탈로 여당 의석은 176석에서 153석으로 줄었다. 이번 긴축안 의결은 성사됐으나 상당수 의원의 이탈에 따라 연정의 전망은 크게 불투명해졌다.
조기 총선을 요구했던 시리자는 “너희는 이 땅을 파괴하고 있다. 당장 나가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의회에 걸었다.
[출처: www.taz.de 화면캡처] |
긴축안에 반대한 약 10만 명의 시위대는 비를 맞으며 의회 앞 시위를 벌였다. 저녁부터 시위대를 해산하려는 경찰과 의회 표결을 저지하려던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심화됐고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시위대는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맞섰다. 시위대는 “긴축안을 폐지하라”, “도둑들은 나가라”, “전복의 시간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표결에 앞서 “오늘 우리는 유로존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드라크마로 돌아갈 것인가를 선택할 것”이라며 긴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긴축안에 대한 그리스 의회 표결은 315억 유로 상당의 구제금융 지원에 필요한 전제 사항이었으나 유럽위원회 통화위원 올리 렌(Olli Rehn)은 같은 날 금융 지원을 위해선 채무능력에 관한 협약이 필요하다고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해 긴축안 의결에 논란거리를 남겼다.
그리스 노동자들은 6일부터 48시간 전국 총파업을 벌이고 긴축에 반대했다. 시청과 관공서, 학교와 대학이 문을 닫았고, 지하철, 열차, 택시 등 주요 대중교통은 대부분 중지됐으며 병원에서는 응급환자만을 치료했다. 항공사, 호텔, 은행, 상점 등 수많은 민간기업 노동자들도 파업에 나섰다. 병원, 전력, 택시 노동자들은 48시간 총파업 시작 하루 전인 5일부터 파업했다.
한편 6일 그리스 북부 란가다 지방에서 청년공산당원(KNE)들이 신나치에게 공격받기도 했다. 청년공산당원들은 실업고등학교 앞에서 파업 참여를 제안하는 선전문을 배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