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용산범대위는 청와대 부근 청운효자동 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참사 300일 300인 1인시위’에 돌입했다. 범대위는 9일부터 15일 까지를 300일 추모 주간으로 정했다. 범대위는 13일까지 매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청와대 분수대와 동서 양쪽 입구, 정부종합청사 정, 후문, 경찰청, 국회, 검찰청, 법원, 서울시청 등 총 10개 장소에서 동시 1인시위를 한다.
이렇게 5일 동안 열리는 1인시위에는 유가족 뿐 아니라 국회의원, 종교인, 법조인,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가한다. 오는 14일엔 서울역 광장에서 300일 범국민추모대회와 1,000인 1인시위를 하고, 15일엔 300일 추모 문화행사와 종교행사를 용산참사 현장에서 한다.
그러나 청와대 분수대 앞 1인시위는 청와대 입구에서부터 경찰이 막아 버렸다. 2-30여명의 단체 여행객은 조그만 깃발을 들고 분수대 앞까지 들어 갈수 있지만 ‘용산참사 해결’이 적힌 조그만 피켓 하나만 든 사람은 들어갈 수가 없었다. 1인시위자가 애초에 목에 걸고 하려던 피켓을 차량에서 빼는 것도 경찰 30여명이 달려들어 막았다. 현장에 있던 용산범대위 관계자는 “차량에서 피켓도 못 빼게 할 만큼 용산참사가 알려지는 것이 두렵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첫 번째 1인 시위자로 나선 권오헌 양심수 후원회 고문은 기자회견 때 쓰던 조그만 손 피켓을 들고 청와대 분수대로 향했지만 이내 경찰은 권 대표를 에워 싸버렸다. 권오헌 고문을 에워 싼 경찰은 “여러분은 집시법 규정을 어기고 불법시위를 하고 있다”는 앵무새처럼 형식적인 경고 방송만하며 1인 시위를 집회라고 주장했다. 권오헌 고문은 종로경찰서 경비과장 에게 “내 개인이름으로 1인시위를 방해한 당신을 집시법 위반으로 반드시 고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 1인 시위는 경찰의 봉쇄로 청운효자동 동사무소 앞에서 진행되었고, 청와대 밑 창성동 앞 1인 시위 10여명의 경찰에게 둘러싸인 채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