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는 29일 확대쟁의대책회의를 열고 파업일정을 확정했다. 1차 파업 이후 11월 중순 경에 2차 파업도 하기로 했다. 2차 파업 이후에도 철도공사 측의 태도변화가 없을 시 3차 파업도 예고했다.
▲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이 29일 열린 확대쟁대위에서 결의를 밝히고 있다. [출처: 철도노조] |
철도노조는 지난 21일부터 3일간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6.58%의 조합원이 찬성표를 던져 파업을 결정한 바 있다. 이는 그간 찬반투표 중 가장 높은 찬성률이다. 투표율도 100%에 달하는 지부가 상당수 있었으며 직종별 차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는 “예상보다 높은 찬성률”이라며 “허준영 사장에 대한 분노가 반영된 것이며 이후 투쟁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가 이번 파업을 결정한데는 철도공사 측의 교섭 해태에 원인이 있다. 지난 23일에 있었던 지방노동원회 특별조정회의에서 “노조는 위원장이 직접 참여하는 등 교섭의지를 보인 반면 철도공사는 그렇지 못하다”며 조정기간을 28일까지로 연장하기도 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허준영 철도공사 사장은 특별조정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는 “철도노조사는 2주에 한 번 씩 본교섭을 열기로 했지만 허준영 사장 취임 이후 본교섭은 딱 4차례 열렸다”며 “철도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것은 공사의 교섭해태와 계속되는 노조탄압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허준영 사장 취임 이후 350여 명의 조합원을 고소고발 한 것이 “공사가 노조 길들이기 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은 “투쟁보다는 대화와 교섭으로 원만한 해결을 시도했지만 돌아오는 건 징계와 노조탄압 뿐이었다”며 “결국 파업을 결정했지만 언제든지 대화를 할 것이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철도노조는 지난 9월 8일 하루경고파업을 했었다. [출처: 철도노조] |
한편 철도공사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특별조정회의를 거치면서 기본급 2.5% 반납이라는 당초 안을 수정해 임금동결을 제안하는 등 이견을 좁혀가고자 했으나 철도노조가 이를 거부했다”며 “파업은 국민의 공기업으로서 국민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망각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철도공사는 오는 3일부로 쟁의대책본부를 구성해 비상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