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7일 오후 11시30분께 헬멧을 쓴 현대중공업 경비대 50~60여명이 소화기와 쇠파이프, 각목 등으로 무장하고 예전부두 입구 진보신당 단식농성장에 쳐들어와 농성물품과 차량을 모두 부수고, 농성장 주변을 불태우는 심야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미포조선 현장대책위 소집권자였던 김석진 의장은 경비들에게 소화기로 집중 구타 당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김석진 의장은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병원 치료를 계속 받고 있고, 심각한 후유증도 호소하고 있다.
집단테러를 저지른 현대중공업 경비들은 당시 전경차 한 대를 포함해 농성장 주변에 배치돼 있던 경찰들에 의해 한 명도 현행범으로 체포되지 않았고, 사건이 일어난 지 열 달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석진 의장은 폭력 경비를 동원해 테러를 자행한 현대중공업과 이 회사의 실질적 지배자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공개 사과하고 경비대를 해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석진 의장은 또 미포조선 사측이 지난 1월23일 합의를 무시하고 현장활동가 중징계를 단행했다며 "합의 전날 전권을 갖고 나와 합의서와 이면협약서를 직접 작성한 현대중공업 노사협력부 김아무개 상무가 자신이 작성한 이면협약서가 휴지조각이 됐는데도 현대중공업의 경영자답지 않게 입을 꾹 다물고 지금까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직2개월의 중징계를 받고 현장에 복귀한 김석진 의장을 환영(?)한 것은 김 의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현수막 세 개였다.
김석진 의장은 "이런 비열하고 추잡한 짓도 모자라, 회사 노무관리자는 새벽부터 집을 감시하고 미행했다. 회사는 또 작업조건을 바꾸는 등 탄압에만 열을 올려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석진 의장은 이면협약서대로 미포조선 정규직 현장활동가들에게 내려진 중징계를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정몽준 대표가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상경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