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점거농성 파업투쟁 70일째
안개는 쌍용을 뒤덮고
공장 앞 회화나무 가로수 꼭대기에
하얀 꽃을 피워내고
900여 전사의 승리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드디어 이 날
도장 공장 앞에는 (노동조합이 요구한)평화지대가 마련되고
경찰특공대를 싣고 옥상을 공격하려던
그 컨테이너에서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동조합이 요구한)교섭이 열리는 것이다
오만한 자본과 국가권력을
그 평화의 자리에 끌어내는데
무려 70일이나 걸렸다
음식도 물도 끊긴 채 시너 통을 안고
900여 노동자가 목숨을 담보한
끈질긴 단결투쟁으로 이뤄낸 성과다
담장 밖에서 가족들이 힘을 모아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서
함께 만들어낸 승리다
계급의 이름으로, 시민의 이름으로
고통당하는 이웃의 이름으로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함께 싸운 연대의 승리다
진짜노동자, 철의 노동자의 자존심의 승리다
쌍용자동차노조의 참으로 위대한
멋진 승리다
쌍용을 얼싸안고 회화나무에 꽃을 피우던
평택의 아침안개가 피어오르던 730 그날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못하리
역사는 기록하리라
* 평화지대의 교섭장에 이명박을 끌어다 앉힌 것만으로도, 이 캄캄한 시대에는 위대한 승리다.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정말 대단하다. 900명이 70일 간이나 공장점거농성투쟁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