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국제노동기구)는 지난 23일 정부에 서신을 보내 쌍용차사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서신은 ILO의 쌍용차사태 긴급개입에 따른 것으로 ILO는 국제노총(ITUC)과 국제금속노련(IMF)의 요청 하루 만에 서신을 발송했다.
ILO는 서신을 통해 노동부장관에게 "확대되는 폭력사태의 심각성에 깊은 우려를 보내며 노조 활동가에 대한 시민적 자유와 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는 점을 밝힌다. 경찰의 공권력 사용을 자제하고 파업 노동자의 기본적 인권을 충분히 존중하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했다. ILO는 정부에 "서신에 제기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노총은 27일 ILO의 서신을 공개하고 "이번 서한은 통상적 외교 화법에 비해 강도 높은 표현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영희 노동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농성중인 쌍용차 노동자에 대해 "회사가 파산하더라도 끝까지 가는 자세는 잘못됐다. 이념투쟁이 깔려있다"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 "적군에게도 음식과 의약품은 제공"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은 27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쌍용차 농성 노동자 인권침해에 대한 긴급구제조치를 신청했다. 긴급구제조치 신청서를 통해 "피해자들이 곧바로 구제받지 않으면 실효성이 없고 환자들 구제가 늦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출처: 미디어 충청] |
쌍용차 사측은 공권력 투입이 본격화된 지난 20일부터 파업중인 쌍용차에 대해 물과 음식, 가스를 끊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단수 등에 의해 먹고 배설하는 일마저 힘들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도장공장 소화전의 전력공급마저도 차단해 화재가 발생하면 내부에서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파업이 67일째가 되면서 환자도 늘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지난 12일 의료진 방문 당시 진료희망 인원이 200명이 웃돌았다고 밝혔다.
'미디어충청'은 한 당뇨약을 먹지 못한 농성노동자가 발이 곪아 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과 사측은 20일부터 의료지원단 출입은 물론 의약품 반입도 차단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의약품을 전달하려는 의사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은 "제네바협약도 적군에게 음식과 의약품을 제공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경찰의 봉쇄행위로 농성 노동자가 감옥에 갇힌 기결수처럼 감시당하고 자유를 제한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들도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권위원회가 쌍용차사태에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