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한 ‘6.10항쟁 정신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
10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경찰추산 2만 명)의 시민이 모여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한 ‘6.10항쟁 정신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애초 경찰과 서울시는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지만 행사 1시간을 앞두고 무대차량을 둘러싸고 있던 전경을 철수시키는 등 사실상 집회를 허용했다.
▲ 무대차량을 둘러싸고 경찰과 시민들이 충돌하기도 했다. |
범국민대회는 야4당 대표와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시국연설로 채워졌으며 행사는 오후 9시경 1부 행사를 마치고 2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로 이어졌다. 2부가 시작되자 노동자들이 대거 행사장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추모 문화제는 오후 10시 30분 경 마무리되었다. 이후 시민들은 "살인정권 물러가라"를 외치며 대한문 앞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우리사회가 깊은 성찰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조치 없이 무시와 탄압으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쇄신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 및 강압통치 중단 △국정기조 전환의 가시적 조치로 4대강 개발사업, 언론악법을 비롯한 악법 추진 중단 △부자편향 정책 중단 △남북 무력충돌 반대 표명 및 평화적 관계회복 등을 요구했다.
▲ 정리해고와 맞서 싸우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 150여 명도 서울광장에 섰다. |
범국민대회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민주개혁진영이 하나가 되면 아무리 이명박 정권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 해도 안 된다”며 “2010년 다시 민주개혁정권을 세우자”고 목소리 높였다. 정세균 대표는 “특히 이렇게 민주개혁진영이 하나가 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살신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바보로, 정치 열사로 국민들 가슴에 불꽃을 만들어주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없이 국회로 돌아갈 순 없다”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6월 항쟁이 없었으면, 직선제가 없었으면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지난 1년 4개월 간 보여준 이명박식 사고를 바꾸지 않는 다면 우리가, 우리 국민이 대통령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광장 불허에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9일 저녁부터 10일까지 천막을 치고 광장을 지켰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부터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함께 시국집회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청와대를 향한 삼보일배를 4일째 이어가기도 했다.
▲ 민주당은 10일 오후 시민들과 시국집회를 갖기도 했다. |
▲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4일째 삼보일배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