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냉각기를 가졌던 울산 북구 재보선 후보단일화를 위한 진보 양당의 논의가 이번 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지난 24일 대표단 회동에서 “반드시 후보단일화를 실현 할 것”과 의견 수렴 범위를 “민주노총 조합원, 비정규직 노동자, 지역주민”으로 합의한 이후 26일까지 실무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바 있다.
빠르면 30일 중으로 협상 재개
진보 양당은 모두 논의가 결렬된 것이 아닌 ‘잠정중단’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주말동안 별다른 논의를 진행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양당 모두 협상재개를 제안해 빠르면 30일 중으로 협상은 재개될 전망이다.
노회찬 대표는 30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대표회동 개최를 제안했다. 노회찬 대표는 “협상을 시작하기 전 보다는 서로의 생각이 더 가까워진 것은 분명하다”는 점을 전제하고 “오늘(30일) 대표단 회의에서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해 오늘 저녁이라도 실무협상을 재개하자는 결정을 하고 (민주노동당에) 제안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도 이 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 재개를 제안했다. 김창현 후보는 “오늘(30일) 중에 후보 대리인을 진보신당에 보내 협상재개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할 것이며, 민주노동당 중앙당에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의사반영비율이 문제...김창현 “시민사회 인사 함께 협상하자” 제안
양당 모두 협상재개의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빠른 합의를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창현 후보는 조승수 후보에게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제안한 총투표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며 “민주노총과 함께 해야 전체 노동자 대중이 함께 살고 진보정당도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와 관련해서 지난 실무교섭에서 진보신당은 비정규직 노동자 의사반영 비율이 민주노총 조합원과 동등하게 반영된다면 수용할 수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결국 여전히 의사반영 비율이 문제다. 현재 진보신당은 민주노총 조합원 35%, 비정규직 노동자 35%, 주민 30%를 주장하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 조합원 56%, 비정규직 노동자 24%, 주민 20%를 주장하고 있다. 이런 차이를 놓고 노회찬 대표는 “출발 지점이 조금 달랐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창현 후보는 재개될 협상에 “명망 있는 시민사회 인사들의 적절한 중재와 참여를 보장하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창현 후보는 “시민사회 인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상은 민감한 주의주장을 공정하게 조절해 줄 수도 있고, 합리적으로 절충과 타협을 도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승수 12.5%로 1위
한편 <중앙일보>는 30일 재선거 실시 5개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를 해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가 12.5%의 지지를 받았으며, 김수헌 한나라당 울산시당 부위원장이 8.1%,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가 5.6%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의향층(71.4%)에서는 조승수 후보가 16.1%로 격차를 더 벌렸다.
공식적으로 처음 공개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진보 양당의 후보단일화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지 후보 미정이 36.6%에 이르고, 한나라당 후보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 결과가 실제 투표에도 그대로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은 김수헌 울산시당 부위원장과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놓고 여론조사 실시 후 후보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애초 노사 격돌 후보로 점쳐졌던 박수철 현대자동차 전무는 공천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